잠 못 이루는 밤

2012. 8. 4. 08: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여러분은 요즈음 밤에 편히 주무세요?

열대야니 뭐니 하며 한증막과도 같은 더위와 올림픽 경기 중계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기 어렵네요.

 

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바라보며 잠 못 이룬 보상을 받고 있네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4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위하여 무척 고생했을 겁니다.

그런 선수가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곳이 바로 경기장이 아닐까요?

어떤 경기를 보며 선수의 동작이 마치 예술행위로 보이기도 하고

기량이 마치 달인의 경지에 오른 듯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가끔 그런 멋진 경기장면에 눈살 찌푸리는 장면이 보입니다. 

심판의 엉터리 판정으로 상처받는 선수를 볼 때 안타깝더군요.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는 심판이 기량 미달로 보이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일방의 편을 드는 듯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정정당당함을 이야기할 때 스포츠를 들먹입니다.

특히 돈의 힘이라는 푸로의 경기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의 모범이라는 올림픽은 스포츠의 기본정신이 아닐까요?

그런데 선수 기량보다는 심판의 장난에 선수뿐 아니라 그를 응원하는 사람까지 상처를 받습니다.

 

특히 양궁은 우리 선수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에 세계양궁협회가

수시로 규칙을 바꾸어가며 경기를 하고 있더군요.

개인전은 예전에는 누적점수로 승부를 가렸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가장 실수가 적은 한국선수가 우승을 독점하다시피 하니 누적점수를 없애고

올림픽방식이니 그랜드 피타 방식이니하며 여러 번 바꾸더니 이번에는 세트 제를 도입했다 하더군요.

 

이번에 또 바꾸었다는데 한국의 태극전사는 그래도 여자 단체와 개인전 남녀 모두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세계양궁협회에서 한국팀은 출전을 금지하면 어떻겠습니까?

바꾸어도 되지 않는다면,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면 규칙을 바꾼다고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협회군요?

그러면 탁구, 농구나 축구도 몇나라의 기량이 뛰어나니 그 경기도 규정을 자주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아마추어처럼 왜 그러는 겁니까?

기록경기란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누적 관리하는 게 모든 경기의 규칙이 아닌가요?

사격도 예선전의 점수조차 결선에 가지고 올라가 누적점수로 결선 경기를 하잖아요.

 

가장 스포츠적인 경기가 올림픽 경기가 아닌가요?

경기단체는 선수가 기량을 마음껏 뽐내도록 해야지 왜 규정을 바꾸어 혼란스럽게 하나요.

이번에 바꾼 세트 제란 아무리 훌륭한 기록을 지닌 선수라도 가끔 실수를 하기에 그 실수를 기다린다는 말이군요? 

그러면 요행수를 바란다는 말이 아닌가요?

 

그러려면 차라리 활을 쏘아 점수로 승부를 가리지 말고 각국의 대표선수인 궁사들이 모여 제비뽑기나 하고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면 어떨까요?

단. 양궁선수니까 활과 화살을 들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겁니다.

아니면, 한국선수의 표적지 크기를 다른 나라의 반으로 만들던가...

 

선수가 경기 도중 반칙을 하면 벌칙을 받습니다.

그게 색깔로 구분되는 카드거나 레슬링에서는 빠떼루와 같은 벌칙이라고 하나요?

그러나 정말 빠떼루를 받아야 할 사람은 편파판정이나 기량 미달의 심판이고

시합 규정이나 바꾸는 경기연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그런 사람이나 단체에 모두 빠떼루를 주고 싶습니다.

선수가 평생 꾸었던 꿈을 빼앗는 심판과 경기단체에 말입니다.

 

어젯밤도 무척 더운 공포의 열대야였습니다.

서늘한 한줄기 바람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