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아직 남은 경기가 있단다.

 

우리 가족은 워낙 축구경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 아들은 해외 유명 선수의 이력을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유럽에서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은 우리 가족 모두는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축구경기를 보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대표선수의 경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도 하지요.

요즈음 먼 나라 영국에서 우리의 태극전사가 올림픽에 출전하여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기에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모두 거실에 모여 태극전사의 축구경기를 구경하지요.

 

 

8강전에서는 축구의 종가며 이번 올림픽의 개최국인 영국과의 경기에 페널티 킥을 두 개나 주면서도

굴하지 않고 멋지게 싸워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열린 4강전인 브라질과의 경기.

워낙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이름만으로도 세상의 어느 팀도 두려움을 갖지 않는 나라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태극전사는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멋진 경기를 하더군요.

그러나 브라질이 힘을 내며 현란한 개인기로 서서히 압도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첫 골...

사실, 첫 골도 그 시작은 브라질의 반칙으로 시작하였지만, 심판은 전혀 못 본 체하고 경기를 진행한 결과였지요.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공격에 분명히 킬 패스가 페널티 안으로 쇄도하던 김보경 선수에게 들어가고

누가 보아도 분명한 반칙을 산드로 선수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아무 신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그런 장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골문 앞에서 날아온 공을 지동원 선수가 헤딩하는 순간 브라질의 후앙 제수스라는 선수가

가랑이가 찢어지라 발을 올려 헤딩슛을 하는 지동원 선수의 머리를 향해 걷어찼던 일도 있었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기의 양상은 많이 변했을 겁니다.

좀 더 멋진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이기고 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패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을 반대로 브라질이나 영국팀이 당했더라면 그냥 두었을까요?   

정말 그게 반칙이 아니라면 심판은 우리 선수에게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책임을 물어 옐로 카드를 주어야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심판이 잠시 눈을 감기라도 했나요?

 

 

경기장을 가득매운 관중이 모두 야유를 보내도 주심은 귀를 막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세상의 모든 매체가 그 장면은 분명한 반칙이라고 하는데...

상대국인 브라질 언론에서도 명백한 페널티라고 하는 일에 왜 체코 사람인 주심만 아니라 할까요?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해야 더 모양새가 나는가요?

날씨도 더운데 왜 가장 공정해야 하는 스포츠 경기마저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드나요?

우리는 공정한 판정 아래 정정당당한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실력의 차이기에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태극전사들이여!

고개를 숙이지 마라~

눈물도 보이지 마라~

너희는 진 게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멋지게 싸운 게야!

올림픽 4강이라는 대단한 일은 너희는 이미 달성한 게야!

이제 남은 마지막 한 번의 경기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너의 젊음을 불사르렴~

우리에겐 아직 한 번의 경기가 더 남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