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은퇴 교수의 쓸쓸한 죽음

2012. 7. 1. 08: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아내와 자식을 미국에 보내고 홀로 지내온 국립대 명예 교수가 집에서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었다 합니다.

홀로 생활하다 보니 숨을 거두어도 금방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그것도 아래층에 세 들어 살던 사람이 주인이 한동안 보이지 않자 신고를 한 때문에야 겨우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K 교수는 3년 전 대학에서 정년 퇴임하고 명예 교수로 활동해왔다고 하네요.

K 교수의 아들은 20여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딸도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아내는 2년 전 자식들과 함께 살겠다고 미국으로 갔고 K 교수는 함께 가자는 아내의 제의를 거절하고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나왔던 기사랍니다.

요즈음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립니다.

가족 중 자식과 부인을 외국에 보내고 홀로 남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를 일컫는 말이지요.

 

20여 년 전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하면 이미 마흔을 바라보고 사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고

그곳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가족이 그런 사이라면 가족이 아니고 남남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부부간에...

부모 자식간에...

한 달 이상 떨어져 지내며 전화 한 통 없었다는 말입니까?

요즈음 카카오 톡으로 수시로 서로 무료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에...

아래층 세든 사람이 한동안 보이지 않아 신고함으로 시신이 발견되었다니...

 

가족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힘들어도 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한집에 살 때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요?

자식에게 부모란 어떤 의미입니다.

또 부부 사이는 또 무엇입니까?

 

우리 나이에도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에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버지로 또 남편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은 또 어떤 방법일까요?

 

지금까지 아이들을 유학 보내지도 못하고...

마누라와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한 지붕 아래 지지고 볶고 살아온

佳人은 어떤 아빠며 남편이었을까요?

 

삶이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가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오늘 여러 가지로 착잡한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