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2011. 7. 30. 00:01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자 정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의 이야기로는 몇십 년 만에 내린 많은 비라 합니다.

우리가 배웠던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반이 불과 하루 만에 내렸으니 과장은 아닌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고 많은 집이 침수되어 보금자리를 잃고 불편한 대피소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또 정치권은 무슨 호재나 만난 듯 정파 싸움만 합니다.

제법 알려진 어느 소설가는 '서울이 항구도시라는 사실 처음 알았다, '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더군요.

물론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럴 시간이 있으면 수재를 당해 고통 받는 분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나 보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먹는 물 한 병이라도 들고 찾아가 진흙 바닥이 된 집안을 함께 청소해 주는 건 또 어떻겠습니까?

지금은 비아냥보다 격려가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

만약 자기 가족이 사는 집이 그렇게 침수가 되었다면 '너네 집이 수영장인지 알았다.'라고 했을까요?

 

벌써 수해정리를 위해 자원봉사자가 만 명이 넘었답니다.

그들과 함께 땀을 흘리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빈정거리기나 하면 되겠습니까?

그렇게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고 참견하고 싶다면 당당한 태도가 아닌 듯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슬프고 언짢은 일이 더 많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기상이변에는 속수무책이 아니겠습니까?

 

미국이라는 나라도 토네이도에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족이 살던

보금자리도 모두 폐허로 변한 모습도 보았습니다.

유럽에도 수천 년이나 된 마을이 모두 물에 잠기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무리 대비한다 해도 인간이 어찌 하늘의 일을 알겠습니까?

세상이 점점 더 이런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비아냥거리지 말고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께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기상이변이라고만 하시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도 예전의 장마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게릴라성 폭우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완벽한 수방대책을 세울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 다치고 집이 잠기는 피해는 최소한을 줄이는 지혜를 짜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로써 모든 자연재해가 끝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올해도 아직 많은 태풍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장미꽃도 가시가 돋아난 가지에 피어납니다.

그러기에 장미꽃이 더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래요.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