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티아이 쌈레 가는길..

2008. 12. 28. 21:18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

반티아이 스레이는 그냥 평지에 있어 다른 곳보다 돌아보기 편하다.

자그마한 신전으로 무척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여인의 성채"라는 이름처럼 한마디로 아름답게 치장한 작고 예쁜 보석을 보는 듯하다.

신들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신들의 전시장이었다. 

 

뒤돌아서 나오며 몇 번이나 돌아보게 하는 그런 곳이다.

입구에는 멋진 그림도 파는 곳이 있다. 

그런데 저걸 사면 부피 때문에 어찌 가져가나?

옛날에 우리나라에도 이발소에 가면 저런 류의 그림을 많이 본 듯하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벌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만 봐도 한국 사람임을 알고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간혹 일본말이나 중국말로 말을 걸기도 하는 초보도 있기는 있더라.

단체 여행객에는 집요하게 구매를 요구하지만 개인 배낭 여행객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곳에는 이런 멋진 화장실도 있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화장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연꽃으로 가득 찬 연못 위에 화장실....

물론 유적 출입증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하나 전기시설이 없어 내부는 어둡다. 

 

화장실 들어가는 나무로 만든 다리...

반티아이 스레이에서 나와 왼편으로 조금만 가면 이 화장실이 나온다.

반티아이 스레이가 아름다우니 화장실도 덩달아 예쁘다.

급하지 않으면 화장실에 꼭 들려 일도 보고 가자.....

여행 중의 쉼표.

 

유해 교반 때 태어난 압사라나 락쉬미는 연꽃 위에서도 춤을 춘다는데 우리는 연꽃 위에서 춤은 추지는

못할지언정 연꽃 위에 있는 화장실은 사용할 수 있지 않는가?

요염한 자세로.

중국의 조비연은 손바닥 위에서도 춤을 추었다 했단다.

 

너는 거기서 뭘 하니?

아마도 고기를 잡으려나 보다.

주위에 널린 게 물이라 물에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는다. 

화장실 옆에서 잡은 고기가 더 맛있다?

 

이런 아름다운 화장실을 본 적이 있으신가?

일을 보다 보면 압사라가 연꽃 위에서 춤을 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놀라게 하지 말고 창문 사이로 살그머니 내다보자. 

 

반티아이 스레이 초등학교로 운동장에 풀만 무성하다.

이들의 교육은 어떨까?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는데...

폴 포트가 동족에게 광란의 살육을 할 때 선생들을 포함한 지식인들을 모두 죽였다는데.... 

그래서 지금도 학교 수업 과목이 몇 과목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의 아이들을 은 주로 무얼 하고 놀까?

그렇다!  바로 제2의 앙코르 왓을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는 바이욘도 앙코르 왓도 어려운 게 아니다.

세계인들은 세계 7대 불가사의니 놀라운 건축물이니 현대 건축가들이 슈퍼 컴퓨터로 설계만 하는데

5년이 걸리니 30년 만에 이 건축물을 완성했다느니 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이곳에 아이들에게는 30분이면 앙코르 왓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또 아이들의 가슴에서도 앙코르의 피가 흐르고 있다. 

분명히 중앙에는 쉬바 신과 그 일행의 고향인 메루 산도 보이고 네 개의 대륙을 의미하는 탑들도 보인다.

어디 그것뿐인가?

멋들어진 해자는 보이지 않으신가?

인간 세계에서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다리와 영예의 테라스도....

속도를 늦추고 그들에게 다가가면 더 많은 게 보이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길가에 있는 가게가 딸린 살림집으로 하루에 얼마나 매상을 올릴까?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이런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더위보다는 햇빛이 더 무서운가 보다.

난 복면 쓴 모습이 더 무서워~~

시장에 무엇을 팔러 가는 모양이다. 

 

학교 앞에 학생들이 하교를 한다.

佳人 : "툭툭 스톱 "

툭툭 : "왜?"

佳人 : 잠시만... 여학생들이잖아~ 佳人은 여학생들만 보면 자동이야~~ "학생들~~ 안녕!!!"

학생 : "하이~~~"

초콜릿을 건넨다.

 

이번에는 어린 학생들이  여러 명 나온다.

佳人 : "하이~~" 하고 손을 흔든다.

학생 : 같이 손을 흔든다.

어린 학생들에게 초콜릿은 이빨 썩는다.

그래서 볼펜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오토바이 옆에 자기보다도 더 큰 통을 매달고 달린다.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게 아닐까? 

 

더운 나라라 소 색깔이 바랬나?

유난히 흰소가 많다.

역시 기후에 적응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런데 등에는 우리 한우와 다르게 낙타 등처럼 불쑥 솟아올랐다.

쉬바 신이 마눌님 파르바티를 태우고 유람 다니던 바로 난디라는 그 흰 소....

 

이곳에는 소도 개도 주인 없이 혼자서도 잘 돌아다닌다.

佳人도 물론 가이드 없이 잘 돌아다닌다. 

 

여행기란 무릇 주관적인 것이다.

내가 보고 내가 느낀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글을 쓰며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그때의 느낌을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여행이 주는 의미는 나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뭐 사실 우리 삶 자체가 편도표 한 장 달랑 들고 떠나는 여행길이 아니겠는가?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굳이 원론만 고집하지 말자.

그냥 바람 흐르는 데로 발길 머무는 곳에 그렇게 돌아보면 된다. 

 

날이 점차 더워진다.

그래도 佳人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제 반티아이 쌈레로 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푸로는 얼굴만 봐도 저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아낸다.

      푸로는 자동차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인지 알아낸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엔진을 뜯어봐도 모른다.

        그리고 초보는 뚜껑을 다시 닫아도 꼭 나사가 남는다.

佳人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