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가는 길

2008. 10. 28. 10:26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이제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항저우로 간다.

거리는 수저우에서 150km정도이다.

항저우(杭州)는 저장성의 省都이며 중국 7대 옛 수도의 하나이다.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옛부터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중국내에 名茶중에 하나인 龍井茶의 생산지이다.

 

사실 중국은 茶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그들의 생활은 차와는 뗄 수 없는 그런 관계다.

그들의 음식문화는 기름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도 그들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차를 즐겨 마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말한다면 먹을 수 있는 물의 수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중국 속담에 "수저우에서 태어나 항저우에 살고 광주(廣州)의 음식을 먹고 유주(柳州)에서

죽으라!"라는 말이 있단다.

수저우는 부자들이 많아 富를 물려받을 수 있어 유복하게 태어나고 기후가 온화하여 늘 쾌적한 

항저우에서 살며 광주의 맛난 요리들을 먹으며 유주의 명당자리에서 죽으라는 말이다.

 

그만큼 이곳은 온화한 아열대 기후에 연평균 16도로 살기가 좋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서 진천이요 죽어서 용인이란 말이다.

 

2,200년전 진나라 때 건립되었으며 성벽이 쌓여진 것은 591년 수나라(隋) 때이다.

오월국(吳越國)의 수도 였으며 다섯 왕조와 10개의 왕국이 있었다.

서호도 그 당시 이름이 지어졌으며 난징과 청두와 함께 10세기 남송의 위대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항저우는 12세기 초부터 1276년 몽골이 침입하기까지 남송의 수도였다.

당시 북쪽으로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중앙의 중국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저우는 실질적인 한족 중국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중국에서 수저우와 항저우는 앉아서만 하는 관광이라 하여 엉덩이 빠지는 관광이고

서안지역은 많은 역사내용을 들어야 하기에 귀 빠지는 여행이다.

계림지역은 아름다운 산과 강으로 눈이 빠지고

황산은 너무 힘들어 다리가 빠지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佳人의 여행은 손가락 빠지는 여행이다.

여행후에 글을 쓰려면 독수리 타볍으로 열흘 이상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항저우는 京杭大運河의 종착지이다.

 

유명한 시인 소동파가 이르기를 "上有天堂 下有蘇杭" 즉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할 만큼 예로부터 소주와 더불어 강남제일경이라 불리운다
시내 서쪽에 서호라는 호수가 있는데 춘하추동의 모습이 다르고 조석으로 그 모습이 다르다

하여 소동파는 춘추시대 미녀 서시와 비유하였을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호수안에 평호추월,

삼담인월,호심정,원돈환벽 등 4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평호추월은 단교잔설과 서령교라는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 걸어서도 갈 수가 있고 나머지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다. 
한쪽으로는 백거이의 이름을 딴 백제와 소동파의 이름을 딴 소제 등 두개의 긴 제방으로 이어져

있어서 걸어서 외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수저우에서 150km정도 떨어져있는 항저우는 고속도로로 3시간 정도가 걸리며 중간에

산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평야지대이다.

 

고속도로는 잘 닦여져 있다.

다만 포장상태는 좋아 보이나 역시 중국 도로다.

가는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다.

長安이라는 휴게소이다.

 

휴게소는 매우 깨끗한 편이다.

중국에서 본 예전의 다른 화장실과는 다른 모습이다.

여자분들은 남자 화장실을 보기 어렵다.

여기에 공개한다.

남자 소변기는 이렇게 길게 되어있고 유리 뒤에는 대나무로 장식되어 마치 대나무 밭에다

거름주는 기분으로 용무를 볼 수 있다.

한발 더 가까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고속도로는 잘 닦여져 있으나 중간 중간 작은 수로 위에 놓여진 다리를 지날때 마무리가

깨끗하지 못하여 롤러 코스트를 타듯이 튀어 오른다.

고속주행에서의 작은 凹凸은 큰 튕김을 초래한다. 

수로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마눌님과 佳人은 앞자리에 앉아 미리 대비를 한다.

또 튄다~~~~

 

모든 버스에 아직 안전벨트가 없다.

그런데 고속도로에는 안전벨트를 메라고 안내판이 보인다.

중국에서는 버스는 벨트도 없는데 무슨 안전벨트냐~~~

중국 정부가 정말 인민들의 생명을 걱정한다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버스에 안전벨트부터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

버스란 한번의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진은 천재지변이지만 교통사고는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모양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도로이나 달려보니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항저우가 가까워짐으로 고속도로에서 바라다 보이는 집들의 모양이 이상하게 생겼다.

가의 모든 집의 옥상에는 옥탑방이 꾸며졌고 그 위에 피뢰침이 달려있다.

이 지역은 장마는 없으나 아마도 번개가 심한 지역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옥탑방은 매우 협소하고 그곳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유골을 모셔 놓는다고 한다.

집안에서 하늘이 가장 가까운 제일 높은 옥탑에 모시는 효심을 보여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시내의 큰 건물도 같은 모양으로 지어졌다.

 

중국의 옛 가옥은 모두 담장이 높다.

그들의 폐쇄적인 성격탓도 있으나 사실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모두 나에게 축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눈도 비도 모두 축복이다.

우리집에 내리는 눈이나 비는 담장 밖을 넘어가서는 않된다.

그레서 담장을 높게 만든다.

나중에 넘치면 바닥으로 흘려보낼 망정.....

그런데 왜 황사는 우리나라로 보내느냐 말이다.

 

그들은 기둥에 福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붙여 놓는다.

그 의미는 복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거꾸로 붙여놓는다.

그러나 번개는 별로 반갑지 않나보다.

 

이곳 양쯔강 남쪽인 강남지역은 장마가 없단다.

그러나 수시로 비가 내리고 다습한 아열대 기후이며 일년에 절반이 비나 눈이 오는 기후이고

산이 없는 관계로 수로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오랜 세월동안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면 자연과 친하게 지내야 되니 이것이 인간이

자연과의 동거가 아니겠는가?  

 

글쓴이 : 佳人

'중국 여행기 > 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성 가무쇼 첫번째 이야기.  (0) 2008.10.30
송성거리  (0) 2008.10.29
상유천당 하유소항  (0) 2008.10.27
호구탑  (0) 2008.10.26
호구산으로  (0) 200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