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8)
-
훼 띠엔무 사원 - 우리 모두가 아라한인걸....
사랑이란 강하고 격정적이지 않아도 좋다. 격정적이고 화려한 사랑은 우선 보기에는 좋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늘 옆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지켜가는 사랑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장작불 같이 한 순간에 타오르는 열정보다 은은하게 상대의 얼굴을 밤새도록 말없이 비추어 주는 호롱불 같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시간은 오랜 시간이기 때문이다. 왕궁을 나온 우리는 흐엉(香)강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1601년 창건된 불교사원으로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모시기 위해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베트남에는 400여년 전 까지도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 말이지? 그래 좋아~ 믿어 보기로 하자..
2009.04.27 -
훼 응우웬 왕조의 왕궁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두 번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을 한 후 그냥 덮어 둔다는 일은 손해 나는 장사다. 사진도 다시 들쳐보고 그때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왕궁 부근으로 왔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왕궁으로 향한다. 응우웬(院)왕조의 왕궁... 오문 입구에 웬 대포? 한번 붙어보자 이말인가? 대포 4개의 의미는 4계절을 뜻한단다. 베트남의 4계절은 우리와는 다르겠지만..... 광장을 중심으로 건너편에는 5개가 있다. 그럼 물어보나 마나 5행을 말함이지... 이 대포는 월남전 때의 대포가 아니다. 응우웬 왕조를 세운 쟈롱 시대에 만들어진 대포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午門이다. 영어로 하면 Noon Gate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우리..
2009.04.22 -
카이딘... 화장을 즐긴 남자.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채워가며 사는 삶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카이딘(啓定) 왕은 응우엔 왕조의 12번째 왕이다. 우리 조선의 고종황제의 위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기적으로도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시대로 비슷하다. 그는 무척 많은 이야기를 남겼던 왕이던 것 같다. 물론 이미 나라는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 자신도 천연두를 앓아 외부와 단절을 하고 지냈고, 천연두 자국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즐겼고, 게이였다고 한다. 오잉~ 게이라고? 이런 이야기는 응우웬 왕조의 국가 기밀이 아닌 감? 그의 능은 완전히 동서양의 퓨전 스타일이다. 외부는 동양적인 건축 양식이 아니고 내부는 매우 화려하게 꾸..
2009.04.20 -
어여 이리 오셔서 黑茶라도 한 잔 하시게나...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여행을 사랑하는 일도 표현하지 않으면 그 감동이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 일도 사랑의 표현이다. 뜨득 왕릉을 나와 민망(明命) 왕릉으로 간다.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다른 왕릉에 비하여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응우웬 왕조 두 번째 왕이란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강 건너편에 있어 예전에는 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리를 놓아 차를 타고 바로 왕릉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오전 일정은 뜨득릉, 민망 릉 그리고 카이딘 릉 세 곳을 방문하고 시내로 다시 들어와 뷔페식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식사후 시타델이라는 왕궁을 방문하고 티엔무라는 절로 간다. 그곳까지는 버스를 이용하고 티엔무 절 아래에서 배를 타고 수상마을..
2009.04.17 -
뜨득 왕은 후궁이 100명이었단다.
11월 18일 여행 19일째. 오늘 8시에 왕릉 투어를 간다. 숙소 골목에 국수를 팔기에 가격을 확인하고 한 그릇에 10.000동을 주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 먹었다. "아줌마~ 그거 잠옷이시지유?" 잠옷 패션도 이곳의 문화다. 어찌 보면 더 편리하기도 하고.... 어떤 여인네들은 아이들과 같은 색상의 옷을 세트로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보는 잠옷 패션은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과시욕이다. 이들은 밤에 잠옷을 입는다는 자체가 무척 부유한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잠옷을 입고 거리를 자랑스럽게 누비고 다닌다. 국수를 먹으려고 하는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왜 아니겠니? 어제 하루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오늘에야.... 일단 처마 밑으로 한 손에 국수, 다른 손에 ..
2009.04.15 -
아오자이가 에로틱 하다고요?
사랑이란 서로의 존중과 배려 속에서 싹을 틔운다. 일방적인 사랑은 희생이다. 사랑이란 양방향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인내와 고통을 감수해야만 한다. 사랑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지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왕궁 성벽을 따라 천천히 구경을 하며 한 바퀴 돌았다. 올 때는 짱띠엔 다리로 건너왔으니 갈 때는 다른 다리인 푸 쑤언 다리로 건너간다. 정말 베트남은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왕궁을 걸어서 다녀온 경로다. 왕궁 외성 안의 집들은 고도 제한이 있는지 모두 낮게 지어졌다. 고층건물들은 흐엉강 남쪽 상업지구에만 있다. 이제 흐엉강에 어두움이 내린다. 이곳은 주위에 있는 사찰들에서 피우는 향 냄새가 시내까지 이르렀다 하여 이곳 강 이름이 香江이..
200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