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우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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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 민족혼속박물관과 유씨장원
구이저우 성은 천무삼일청(天无三日晴)이라고 사흘 맑은 날이 없다고 합니다. 역시 이런 말이 빈말을 아니었네요. 어제는 그렇게도 날이 좋았는데... 오늘은 계속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어제 구경하다가 그만둔, 유 씨 장원 안에 있는 귀주 민족혼속박물관을 구경하렵니다. 유 씨 장원을 구경하지 못했으니 이것이라도 구경하고 가야겠네요. 비가 내리니 실내에 있는 박물관이 제격이네요. 이 박물관은 유 씨 장원 안에 만든 박물관입니다. 예전에는 이 동네가 전부 유 씨 장원의 땅이었고 집이었다 합니다. 구이저우 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많은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라죠. 소수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라고 해도 역시 이 지역에서 한족의 분포가 62%나 되는 곳이랍니다. 한족은 아마도 세상을 모두 한족화 하려고 하나 ..
2017.03.09 -
밤의 풍우교를 바라봅니다.
공연이 끝난 후 고루 앞의 공연장은 갑자기 썰렁해집니다. 출연자도 관객도 갑자기 무슨 할 일이 생각난 듯 뿔뿔이 흩어집니다. 우리 부부도 다시 마을 산책을 나섭니다. 작은 마을에 따로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숙소에 들어갈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골목길이나 갈림길에는 이렇게 이정표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여행객에게는 아주 유용한 나침반이 되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도 이런 이정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알아서는 안 되는 미래를 미리 알려고 하는 우리들... 현명해서일까요? 아니면 우둔해서일까요. 아직 마을은 추수를 끝내지 않았나 봅니다. 공연을 보았던 관객의 대부분은 풍우교를 지나 마을을 떠납니다. 이곳에 숙박하는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이 사진에 생소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2011.03.16 -
동족 고왕(侗族鼓王)과 마안짜이 공연
동족이 사는 마을엔 어김없이 고루가 있습니다. 고루가 동족이고 동족이 고루입니다. 고루란 말 그대로 북을 보관하는 누각을 말합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북은 고루 위에 올라가 있지 않고 마안짜이에서 핑짜이(平寨)로 가는 풍우교 끝에 보관된 동족고왕(侗族鼓王)이라고 이름 지어진 대형 북입니다. 아마도 동족이 만든 북 중에 제일 큰 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때요? 북에다 두 마리의 용문양을 그려 구름 사이를 날아다니게 했습니다. 저러다 만약, 북이 날아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오후 3시 30분에 마을 고루 앞에 있는 마당에서 동족의 공연이 있다 합니다. 마을을 산책하다 시간을 맞추어 공연장으로 갑니다. 완장찬 사람이 문표를 보자고 하네요. 마을을 돌아다닐 때 문표는 꼭 지니고 다녀야겠습니다. 재미..
2011.03.15 -
최고의 풍우교, 청양 마안짜이(정양 마안채:程陽馬鞍寨)
자유롭다는 것... 그것은 걱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이 아닐까요? 여행하며 자유를 느낀다면 그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행 중 편안하다는 것... 그것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여행 다니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여행하며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행복하게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일 아닐까요? 여행하며 행복감을 느끼면 여행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일 겁니다. 아름답다는 것... 그것은 내 마음이 편안하다는 일이 아닐까요? 여행하며 아름다움을 느끼면 지금 내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우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곳에 오면 누구나 자유롭게 행복을 느낄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조차 ..
2011.03.14 -
말 안장 마을인 청양 마안짜이의 풍우교
11월 14일 여행 25일째 오늘은 자오싱에서 출발해 우선 산지앙으로 가서 산지앙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마안짜이라는 마을로 갑니다. 청양 마안짜이(정양마안채:程陽馬鞍寨)는 말 그대로 말안장처럼 생긴 마을입니다. 산지앙으로 가는 첫차는 자오싱에서는 출발하는 버스 편이 없어 리핑에서 자오싱을 경유하여 산지앙으로 가는 버스가 첫차이다 보니까 9시 20분이나 되어서 출발합니다. 9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는 3시간 만인 12시 20분에 산지앙 하동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산지앙은 큰 강이 도시를 동서로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한 곳은 하동(河東)이라 부르고 다른 곳은 당연히 하서(河西)라고 한다는군요. 그런데 터미널 앞에는 청양 마안짜이라는 푯말을 든 사람이 많습니다. 미니버스로 개인이 영업하는 교통편입니다. 그..
2011.03.12 -
자오싱에서 본 이야기 몇 가지
11월 14일 여행 25일째 아침에 자오싱을 떠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자오싱은 버스 터미널이 없고 큰길 중간지점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그 입구 길에서 버스를 타고 내립니다. 그런데 아래쪽에서 한 아가씨가 무척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중국 하고도 아주 외진 자오싱에서 누가 우리 부부를 안다는 말입니까? 佳人이 이제 중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되기라도 했답니까? 이게 누굽니까? 혹시 佳人의 여행기 중 쩐위엔에서 만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아가씨를 기억하십니까? 세상에 이 시골구석에서 또 만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중국이 넓다고요? 인구가 많다고요? 만날 인연이 되는 사람은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佳人이 이런 경우는 운명이라 핑계..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