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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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 앞에서 엉뚱한 생각
이제 오문을 지나 그야말로 황궁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선 눈 앞에 보이는 게 바로 태화문입니다. 태화문은 태화전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이라는데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요?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기죽으라고 완전히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의 표본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 기와 색깔이 황금색이라고 하던데 정말 황금색이 맞습니까? 佳人 눈에는 아무래도 개 눈에만 보인다는 그 색깔처럼 보입니다. 뭐라고요? 옴마야~ 佳人이 개라고요? 처음 자금성을 축조할 때 땅을 7m 깊이로 파고 돌과 벽돌을 채웠답니다. 바닥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고 혹시 밖에서 궁 안으로 땅굴을 파고 들어올까 봐서요. 정말 중국사람들은 의심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황궁 밖으로는 52m의 해자 폭에 2m의 넓이의 담장으로도 불안해 숨..
2011.11.29 -
그곳에는 세상의 원리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제일 먼저 시내부터 돌아보렵니다. 아무래도 중원의 중심이라는 자금성을 포함해 그 주변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보아야겠어요. 우리 같은 자유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찾아갈 곳에 대한 정보입니다. 자연적인 풍광이야 그냥 바라보면 되지만,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는 곳은 그냥 바라보면 의미가 반감하잖아요. 더군다나 글이 있으면 이게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나, 아니면 왼쪽부터 읽어야 하나를 고민합니다. 뭐 사실 읽기도 어렵거니와 읽는다 해도 의미를 모르니 마찬가지긴 하지요. 유식한 척 어려운 한자로 쓰고 게다가 어떤 곳에는 휘갈겨 쓰니 읽지 말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외면하고 가지요. 그래서 가이드 없이 자금성을 구경하기 위해 약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보렵니다. 중국의 도성 건축 원리는..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