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덴시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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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 그라나다에서 코르도바로
어두운 밤에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았던 풍경입니다. 하얀색을 칠한 담장에 그린 그림 한 폭. 하얀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에 핀 꽃 그림일까요? 아니면 나무 잎사귀를 그린 그림일까요. 마치 설중매라도 본 듯 아름답게 느꼈습니다. 이곳은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의 골목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유대인은 사실은 이슬람이 지배했을 때 이곳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그런 사람들이죠. 그라나다뿐 아니라 코르도바에 살았던 사람도 마찬가지였지요. 워낙 이재에 밝고 회계나 관리에 철두철미했기에 왕실의 재정관리마저도 이들에게 맡겼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도시가 가톨릭 왕국에 이양되고 난 후 추방령이 내려져 모두 떠나버렸다고 하며 그 일로 가톨릭 왕국은 한때 암흑기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하니 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
2016.01.26 -
살라망카에서 루고를 지나 사리아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 이 말의 의미는 산티아고 가는 길이란 의미라네요. 까미노는 그냥 길이라는 의미지만, 특별히 여기서는 고유명사처럼 순례자가 걷던 그런 길이라는 말이겠지요. 오늘부터 까미노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산티아고로 갑니다. 순례자의 길이라고도 하는 까미노는 원래는 종교적인 의미지만, 요즈음은 그런 의미는 퇴색되고 그냥 걷고 싶은 길이 되었지요. 우리나라 제주도의 올레길이 바로 까미노를 벤치마킹한 것이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도 걷기 운동의 열풍으로 어느 도시나 주민을 위한 둘레길이라는 길을 만들고 있지요.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돈도 들지 않으며 건강도 챙기고 서로 담소하며 걸을 길이 많아진다는 일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이번 이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일로 2014..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