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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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사는 대문만...
한중에서 11시에 출발해 네 시간만인 오후 3시에 광위엔에 도착했네요. 한중에서 여기로 오는 길은 정말 험했습니다. 물론, 새로 난 고속도로를 따라왔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오는 바람에 제대로 험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가도로로 산을 연결하고 다리를 건설해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었더군요. 그런 험한 길을 옛날에 수많은 군마와 병기와 군량미를 이끌고 어떻게 오르내렸나 모르겠습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 오르내렸다지만, 전쟁도 하기 전에 진이 빠져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지도로 보면 그냥 한줄기 고속고로로 보입니다. 광위엔의 위치는 한중에서 보면 남서방향입니다. 광위엔이라는 도시는 쓰촨성을 흐르는 네 개의 강 중 진령산맥에서 발원해 흐르는 지아링장(嘉陵江 : 가릉강)을..
2013.05.28 -
선인애 제자동과 천불동
나그네는 길에서도 울지 않고 자알 다닙니다. 이런 길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길은 걸어 본다면 더 좋습니다. 기웃거리며 두리번거려도 좋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이렇게 걷어가며 두리번거린다는 일은 우리 부부를 무척 설레게 합니다. 비록 낯선 곳이지만, 이런 길을 호젓하게 걷는다는 일은 여행 중에도 무척 기분이 좋은 곳입니다. 여행은 결국, 길을 걷는 일이 아니겠어요? 여행길은 바로 우리의 삶과 같은 인생의 길이니까요. 이 모퉁이 돌아가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 저 모퉁이 돌면 또 어떤 세상일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더욱 궁금하고 설렙니다. 우리 살아가며 늘 장래에 대한 설렘도 이와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요? 내일은 또 어떤 세상이 열릴까 궁금해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