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시(8)
-
빠메이를 가려면 우선 광난(广南)을 가야 합니다.
10월 26일 여행 6일째 佳人은 요즈음 신선처럼 삽니다. 가는 곳마다 서로 도화원이고 무릉도원이라고 하니 그런 곳을 찾아가는 佳人이 바로 신선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신선도 감기로 고생하는지 아시는 신선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다른 증상이야 미리 준비해온 약으로 다스렸으나 기침약은 준비하지 못해 밤에는 특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합니다. 그런데 중국을 다니며 이해하기 어려운 점 하나가 또 있습니다. 모든 터미널에 화물 검색대가 있습니다. 징시에는 두 대나 있는데 근무자가 잠을 자니 누구 하나 짐을 검색대에 올려놓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계설치 비용, 근무자 봉급, 유지비 등등.... 왜 하는 거죠? 정부에서 인민에게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거죠? 맞죠? 아침부터 잠도 자게 하며 말입니다. 왜 청소하..
2010.12.24 -
또 다른 무릉도원을 찾아서
내일은 아침 일찍 陶渊明(도연명)이라는 사람이 쓴 桃花源记(도화원기)에서 묘사한 곳과 비슷한 곳이라는 빠메이춴(패미촌:坝美村)이라는 곳을 찾아갑니다. 원래 계획은 2일 전에 갔어야 하는 데 빠메이보다 더 예쁜 도화원이 있다는 말에 그만 징시에 머물렀습니다. 만약 빠메이가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떡하지요? 워낙 외진 곳이라 교통편이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징시에서 빠메이를 찾아가는 교통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터미널에서 징시에서 푸닝으로 들어가면 광난으로 버스가 수시로 연결된다 합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방법은 난닝에서 광난으로 가면 빠메이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그냥 지나가면 아마도 눈을 흘길 것 같아 징시라는 곳에서 머물렀고 아침에 제일 ..
2010.12.22 -
거위 샘, 그곳엔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난... 물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욕심 없이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난.... 구름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구름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난.... 바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폭풍도 산들바람도 사라지면 잔잔해지는 바람 말입니다. 세상을 모두 휘어잡아 보아야 나중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모든 게 처음 그대로입니다. 형체도 없는 것을 잡기 위해 너무 힘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은 얼핏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내 것이 아닙니다. 공연히 형체조차 없는 것을 잡으려고 수고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난.... 그냥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모든 게 바람이었고 구름이었고 그리고 물이었습니다. 사실 징시를 찾는 이유는 멋진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2010.12.21 -
거위 샘이라는 아천(어취엔:鵝泉)
찌우저우 옛 마을을 나와 거위 샘이라는 어취엔(아천:鵝泉)에 왔습니다. 입장료 30원/1인으로 매표소에 아가씨가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는데 귀에 익은 우리나라 노래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아가씨가 무척 반가워하지만 입장료는 할인 없이 다 받습니다. 세상에 이런 곳에서 우리나라 노래를 들을 줄이야.... 입구를 통과하니 샘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있고 그 옆에는 대나무 표 플라스틱 배가 있습니다. 지금은 철이 아니니까 놀고 있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이 찾는 여름철에는 이 배를 타고 호수를 다녔을 것이고 식당도 있지만, 이미 거미줄을 친지 오래되었으며 호수 가운데 정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도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거위가 퐁퐁 샘솟는 샘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중국에서는 거위가 물속에서 나오는..
2010.12.20 -
후회 없이 거위 샘으로 걸어가기
아래 사진은 어취엔에 있는 거위 아(鵝)라는 글자를 변형하여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我와 鳥의 합성어로 보입니다. 그러나 글자를 새 鳥 위에 나 我를 올려버렸습니다. 글 쓴 사람이 오리 위에 올라앉아 세상을 날아다니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허걱~ 그러면 아바타에 나왔던 멋진 새를 타고 다녔던 그 사내가 쓴 글입니까? 힌두교에서 시바,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만의 3 신에 의해 세상이 혼탁해지면 파괴하고 창조되고 그리고 유지됩니다. 그중에 브라흐만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 거위입니다. 그러면 이 글은 브리흐만이 썼다는 말이 아닙니까? 허 참!!! 요걸 잡아다 **마트에 가져가면 통 큰 거위 구이가 될 텐데... 글자가 요즘 말로 통 큰 글자입니다. 그런데 닭은 통큰 닭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거위는 통큰 거..
2010.12.18 -
비단 공의 고향(绣球之乡) 찌우저우(구주:旧州).
바람이 佳人에 친구 하자고 하네요. 그냥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찌우저우(旧州)를 같이 걷자고 하네요. 구름이 느껴보라고 하네요. 이곳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인지 느껴보라고 하네요. 산이 사랑하라고 하네요.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한데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한다고 하네요. 하늘이 행복하게 살라고 하네요. 내가 행복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하네요. 대나무가 욕심의 끈을 놓으라고 하네요. 그 끈을 쥐고 있는 한 욕심의 끄트머리를 잡고 평생을 메어 산다고 하네요. 강물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라 하네요. 그리하지 않으면 평생 일에 치여 정신없이 살아간다고 하네요. 할머니가 알고 돌아가라고 하네요. 찌우저우에서 만든 비단 공을 흔들면 아름다운 방울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