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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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떠이(Hồ Tây:서호:西湖) 그리고 쩐꾸옥 사원(진국고사:Chùa Trấn Quốc)
아침부터 걷기 시작해 탕롱 황성과 바딘 광장을 거쳐 호 떠이(서호:西湖)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전쟁터를 거쳐온 듯합니다.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스무디 같은 생과일주스인 망고 신또(Sinh to)와 베트남 커피를 시켜놓고 쉬었다가 갑니다. 이곳은 오토바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끄러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인파도 매연도 없습니다. 하노이에서 이런 것에서 해방된다면 분명 천국입니다. 그러나 이곳까지 걸어오는 일은 전투적으로 다녀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곳이 천국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혼잡한 골목길을 걷는 일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활기차게 살아가는 서민의 일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는 바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혼잡한 하노이 시내에서 이..
2020.02.15 -
하노이 진국사
이제 대통령궁을 나와 정문을 지나 계속 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곳에서는 대통령을 뭐라고 부를까? 똥통이다. 이 길은 통행인이 거의 없다. 그런데 다른 길보다 더 넓고 보도블록도 잘 관리되어 있다. 이곳에 와서 제일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멋진 가로수 길이다. 죽은 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 산 자들이 살아 돌아다니는 길보다 훨씬 좋다. 인민 모두가 똑 같이 잘 사는 나라를 표방하는 나라 치고는 인민 모두 어렵게 산다. 같이 모두 못 살면 그게 더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특권층은 호사를 누리고 산다. 그러나 호치민의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은 베트남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그는 결혼을 하면 국민들에게 소홀할 수 있다고 평생 혼자 살았단다. 혹시 이길을 가다 붙잡혀 가는 게 아닌가? 군인이..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