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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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그것은 다른 의미인가요?
무후사. 여기로 걸어오며 오만가지 상념에 빠져보았습니다. 이렇게 혼자 하는 여행은 생각마저 자유롭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읽기에는 너무 엉뚱한 이야기라서 당황스럽겠지만.... 이제 무후사 입구에 도착했네요. 우리에게 무후사라고 알려진 이곳은 사실 촉한의 황제 유비의 무덤입니다. 대문 입구에 걸린 편액이 무후사가 아니고 한소열묘라고 되어있죠? 그렇습니다. 여기는 유비와 공명의 사당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살아서 수어지교(水漁之交)라고 하더니만 죽어서도 이렇게 함께 지냅니다. 왜 후세 사람은 황제의 무덤을 황제의 무덤이라 부르지 않고 그의 신하였던 공명의 시호를 딴 무후사라 부를까요? 유비를 찌질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 유비는 살아생전 군자라 했는데 그게 가식적인 인물이라는 말일까요? 그래도 여기 무덤은 기본..
2013.10.29 -
달기(妲己) 이야기 6 - 여자의 한은 무서운 겁니다.
그 무렵 서백후 희창은 주왕에 의해 유리라는 곳에 갇혀 지내고 있었습니다. 희창의 큰아들 백읍고는 아비를 구하려고 세 가지 보물과 미녀 열 명을 주왕에게 바치며 자기가 아비를 대신해 옥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효자 많지 않습니다. 달기는 매일 쭈구리 주왕만 바라보다가 백읍고의 수려한 용모를 본 후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오매불망 백읍고가 자꾸 눈에 아른거립니다. 젠장, 잠자리에만 들면 왜 더 또렷하게 눈앞에 알짱거립니까?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우리가 말하는 백읍고는 성은 희(姬), 이름은 고(考)입니다. 백(伯)은 아버지 희창의 작위이며 읍(邑)은 장자라는 의미로 후계자임을 나타낸다고 하지요 그러니 백읍고는 즉 희백(姬伯)의 장자 고라는 뜻이랍니다. 어느 날 주왕이 술에 취한 틈을 ..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