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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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공과 여희 이야기 7 - 소녀를 지켜주시와요...
드디어 태자인 신생이 궁으로 돌아오고 여희는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그간의 노고를 위로합니다. 사실 신생의 나이가 여희보다 열 살이나 많습니다. 자식의 나이가 어머니보다 10살이나 더.... 중국에서는 이런 게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양귀비도 아들이라고 현종한테 소개한 안녹산이 나이가 더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연회가 끝날 무렵 여희는 신생에게 속삭입니다. "그간 고생이 많으셨지요?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고. 내일은 저와 함께 원림이나 거닐면서 꽃구경도 하시고 쉬세요. 네?" 신생은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즉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여희가 바로 들이댑니다. "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음악을 들어보세요. 태자께서 전장을 누비시던 분이라 제가 특별히 차이코프스키의 장엄 서곡 1812로 준비를 해 놓을게요...
2010.09.14 -
헌공과 여희 이야기 6 - 용의 씨앗
한참 동안 하늘이 놀라고 땅이 요동치는 경천동지를 겪은 두 사람은 옷매무시를 고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숲 속을 빠져나옵니다. 물론 양오는 제가 보니 그녀에게서 10m 떨어져 뒤에서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빙그레 웃으며 물끄러미 쳐다보는 저를 보고 기겁합니다. "양오! 자네 무얼 그리 놀라시는가? 놀라지 마시게나. 난 투명인간이야..." 사람이 바른길을 가지 않으면 이렇게 그냥 바라만 보며 웃고 있는 사람을 보아도 식겁하기도 하지요. 열경루에 도착해서 그녀는 누각 안으로 들어가고 양오는 문밖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잠시 후 하녀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열경루에 도착을 하자 양오가 그녀들에게 크게 꾸짖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 뭐하느라고 이렇게 꾸물댔느냐? 마마께서 얼마나 시장하시겠느냐..
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