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엔 까미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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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뽀의 고향 메리데를 향하여 (까미노 네 번째 날)
메리데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뿔뽀(PULPO)라는 문어요리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우리의 문어숙회라 보시면 됩니다. 문어란 우리에게는 익숙한 음식이고 또 이곳의 뿔뽀는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한국인은 누구나 뿔보요리를 맛보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 뿐이겠어요? 까미노를 걷는 모든 사람이 여기에 들러 문어요리를 먹고 갈 겁니다. 메리데는 바닷가 마을은 아니지만, 바다가 멀지 않고 수송이 쉬운 곳에 있기에 예전부터 문어요리가 발달한 곳이라 합니다. 그게 어디 메리데뿐이겠습니까? 문어 요리는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어느 곳이나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메리데가 까미노에 있기에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 의해 여러 나라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겠지요. 지난밤에는 우리가 머문 3..
2015.02.11 -
사리아...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시작
까미노에는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방향과 남은 거리까지 알려주는 마일스톤이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지도를 켜면 GPS로 우리가 있는 지금의 위치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까미노 길에서는 내가 가야 할 방향과 위치 그리고 남은 거리까지 알려주지만, 살아가는 인생길에서는 아무도 그런 방향과 남은 일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길이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내일 일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오늘 이 순간에도 더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게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 제일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이제 까미노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무슨 마력이 ..
201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