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속(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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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고진을 구경합니다.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가정이라는 마을을 찾아왔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산을 올랐고 아무도 없는 토성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어제 이곳 천수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천수란 단지 맥적산 하나만 생각하고 찾아왔지요. 여행이 예정했다고 그대로 진행되겠어요? 아니면 예정하지 않았다고 찾아가지 않겠어요. 여행이 마치 우리 삶과 같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 가정 삼국고전장은 이렇게 우리를 다녀가라 불렀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이라는 곳은 상상하지도 못했고 직접 찾아온다는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도로 이정표를 보고 찾았으며 또 선인애라는 곳도 간판 하나 때문에 지금 찾아가려 ..
2013.04.29 -
쳐라! 마속의 목을 쳐라~
이제 가정전투장의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가정이라는 마을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성채입니다. 비록 흙으로 쌓은 토성이지만, 성벽의 모습은 만리장성을 보는 듯하지 않습니까? 만리장성도 모두 돌이나 벽돌이 아니라 토성도 많다고 했습니다. 담장은 이렇게 중국의 문화나 국민성까지 바꾸었나 봅니다. 공명의 작전은 훌륭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크게 그르친 작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수장의 지략이 우세하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 전략을 수행하는 장수들이 각각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얼마큼 제대로 수행하느냐가 아니겠어요? 감독이 훌륭하다고 그 팀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아닐까요? 이곳 가정에 군사를 보낸 목적은 전투하기 위한 게 아니라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었습니..
2013.04.25 -
가정 전투(街亭戰鬪)장을 찾아서
2012년 11월 3일 여행 16일째 어제 맥적산의 풍광은 대단했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보았기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 될 겁니다. 이번 여행에 코스를 약간 벗어나 천수까지 온 보람이 있었네요. 처음 계획은 오늘은 한중으로 가려고 했지만, 숙소가 저렴하고 좋아 하루 더 머물다 가려고 어제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빨래도 했습니다. 온풍기가 가동되면 빨래를 해도 빨리 마르기에 이런 곳에 오면 빨래를 꼭 하고 갑니다. 오늘 계획은 어제 맥적산을 다녀오며 가정이라는 곳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고 버스 안내양에게 물어 버스 타는 곳을 알아 두었기에 아침 일찍 그곳을 다녀오렵니다. 가정이라면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은 누구나 기억할 장소지요. 그다음 원래 오늘 구경하려고 하루를 더 묵었던 선인애라는 곳..
201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