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리꾸청(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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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며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배낭여행자에게는 이런 곳이 정말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佳人... 한국에 돌아가면 롱리라는 고성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말해 드리리다. 마을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고성을 둘러봅니다. 한적한 고성입니다. 세상과는 아직도 단절된 듯한 곳입니다. 장원교 다리 입구에 작은 비석이 모여 있습니다. 마치 비석 치기 하려고 꽂아둔 것처럼 보입니다. 죽은 사람의 시신은 이곳에 없겠지만, 후손이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다른 마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사는 한족은 집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사진과 사당을 만들어 조상을 기리고 있습니다. 한참 기웃거리며 돌아보고 있으려니까 지나가던 마을 어른 몇 사람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바로 길옆에 있는 ..
2011.03.05 -
롱리고성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많은 사람은 먀오족을 중국의 집시라고 합니다. 5천 년간 중원의 힘에 의해 늘 쫓겨다니며 동으로, 북으로 그리고 마지막 남으로 이동하며 살아왔으며 이곳에서도 다시 산속으로 산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갖은 고난을 당하며 오직 치우의, 치우에, 치우를 위한 치우만 믿고 살아온 민족인 먀오족. 롱리 고성에 외롭게 살아가는 한족... 그러나 그 집시를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곳으로 파견 내려온 한족이 진정 고향 떠나 여기까지 흘러온 집시입니다. 롱리는 먀오족이 살아가는 지역 한가운데 던져진 고독하고 외로운 한족의 섬입니다. 사방이 용맹한 먀오족이 사는 곳이니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런 무서움을 달래기 위해 마을 잔치라도 할 때면 용춤을 더 격렬하게 추었나 봅니다. 너무 격렬하게 춤을 ..
2011.03.04 -
롱리고성은 타임캡슐입니다.
이제 정양문을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갑시다. 성문을 통과한다는 일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일처럼 생각됩니다. 1392년 어느 날 주원장은 황제의 이름으로 징집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사랑하는 자식과 마눌과 이별해야 합니다. 천식이 심해 매일 콜록거리는 아버지와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그냥 두고 길을 나서랍니다. 가야 할 곳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롱리라는 곳이랍니다. 그곳은 소문에 듣기로 용맹한 먀오족이 살며 한족만 보면 야만스럽게 한족의 피부를 벗기는 미개인이 모여사는 곳이라 합니다. 비록 유언비어라도 끔찍합니다. 주원장은 언제 황제가 되었으며 자기가 뭔데 징집 명령을 내립니까? 어느 날 지들 패거리를 몰고 나타나 얼어 죽을 자기가 황제랍니다. 카다피도 사막에서 떠돌..
2011.03.02 -
롱리(융리:隆里)고성을 아시나요?
11월 12일 여행 23일째 낯선 곳, 이상한 이름조차도 생소한 도시, 그리고 낯선 시간에 잠을 깹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 여행 중입니다. 지금 지난밤 어떻게 이곳 낯선 장소에 왔는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합니다. 어제 12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힘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즐기는 일이라 그리 생각되었겠지요. 세상을 살아가며 모든 일을 이렇게 긍정적이고 즐기며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이 한층 더 즐겁고 윤택한 삶이 되지 않겠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합니다. 어젯밤 늦게 도착하느라고 이곳이 어떤 마을인지도 모릅니다. 진핑이라는 마을은 이렇게 마을 가운데 강이 흐르고 양쪽 비탈에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도 버스 터미널이 두 군데랍니다. 그러니 우리가 가..
201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