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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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사를 빛낸 사람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향산사를 더 산책해 보렵니다. 아무래도 향산사는 백거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을 맺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호가 향산거사이며 그가 말년에 향산사를 보수하는데 큰돈을 내놓았다 하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이 대부분 백거이를 생각하며 찾기 때문일 겝니다. 사실 향산사는 크게 볼만한 사찰이 아닙니다. 그러나 of the 백거이, by the 백거이, for the 백거이라 해야 하나요? 먼저 그가 지었다는 시 한 편 보고 갑니다. 이 시는 그가 벼슬길에 있으며 느낀 이야기를 시로 나타낸 것이랍니다.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세상의 그물에 걸려드는 것. 위로는 그물에 걸릴까 근심하고 아래로는 함정에 빠질까 염려한다. 언제나 천지가 좁다고 느끼면서 심신의 편안함을 맛보지 못한다...
2012.06.20 -
야오팡동(藥方洞 : 약방동)에는 처방전이?
사실 봉선사를 보고 나면 나머지 석굴은 시시합니다. 그 정교함이나 섬세함에 많이 떨어지고 규모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용문석굴이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도 이곳에 있는 모든 석굴이 다 멋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시시함이 아닌 것은 분명하며 같은 곳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도 무지하게 많지만, 佳人의 여행기처럼 만들다가 만 석굴과도 같은 시시한 여행기도 있지만, 그러나 몇 곳은 정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아도 좋은 곳이 있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면 규칙도 없이 생각날 때마다 심심하면 올라가 마치 벌집처럼 석벽에 굴을 파고 불상을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곳은 만들다가 잠시 집에 밥 먹으러 갔다가 와보니 어디에 굴을 팠는지 잊어버려 그대로..
20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