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시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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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를 모신 춘추각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관우를 모신 곳을 춘추각이라고 하는 누각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흔히 보이는 게 관제묘라고 할 수 있지요. 관제묘는 중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든 사당이 관제묘일 겁니다. 그러나 춘추각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관우를 모신 누각입니다. 관우란 중국에서는 제왕의 반열에 속하고 황제보다 더 우대받기에 황제 묘인 능보다 더 높이 부르는 말이 林을 사용하지요. 중국에서는 묘를 부르는 명칭인 林은 관우의 묘인 관림과 공자의 묘인 공림 두 곳뿐입니다. 지금의 관우는 민초에게는 재산을 불려주는 재물 신으로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 뭐 그게 다 너무 잘났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아뭏든 중국에서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관우는 대단히 존경받는 사람일 겁..
2012.08.21 -
면산에서 관제시죽을 노래하다
면산 입구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던 중 관제묘를 만났습니다. 관제묘야 중국에서 가장 흔한 곳이 아니겠어요? 공자를 모신 곳보다 더 많은 것이 바로 관제묘일 겁니다. 그런데 같은 관제묘라도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또 다른 맛이네요. 관우가 살아서 와보지 못한 곳이겠지만, 이렇게 관우는 죽어서도 중국 어느 곳이나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삼합원 형태의 사당으로 정면에 관우를 모신 곳이고 좌우로 관우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며 고뇌하고 동고동락한 동료도 함께 지내더군요. 다른 곳은 주로 관우 혼자 있기에 심심했겠지만, 여기는 함께 지내게 하여 놓아 심심하지 않아 좋겠습니다. 산이 워낙 험하기에 무서움을 타나요? 아니? 그러면 관우도 佳人처럼 고소공포증을 느낍니까? 황충 장군이군요? 역시 흰..
201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