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24. 8. 28. 03:05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영회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1937년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을 영화화한 이야기입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지 2년 후인 1939년에는 영화화되어
아카데미상을 무려 10개 부분을 휩쓴 대단한 영화였지요.

그런 대단한 작품도 사실은 처음에는 그냥 묻혀버릴 뻔했다고 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은 소설가가 아니었고

원래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행하던 신문의 기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기자생활을 하던 중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다리를 다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회복 기간엔 집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워낙 활동적인 기자였고 왕성하게 일을 했던 그였기에 외출조차 하지 못하고

집에서만 갇혀 지낸다는 일이 마치 감옥과도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자기 일에 큰 자부심이 있던 그녀는 이 사실에 낙심했지만, 그대로 무료하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 그동안 자라며 들었던 남북전쟁의 일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25년 결혼 후부터는 남북전쟁과 전후의 재건시대(再建時代)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을

장장 10년이 넘도록 계속 집필하였다.

 

 

기자생활로 다져진 필력이 있었기에 그에게 소설을 쓴다는 일은

어려운 도전이 아니었지 싶습니다.

이렇게 1.037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남부 출신의 여인인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를 주인공으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애욕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출판이 되자 당시로는 어마 어마한 선풍을 일으키며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이 되고 말았지요.

제법 오랜 세월을 걸려 소설이 완성되었지만, 처음에는 어느 출판사에서도

선뜻 무명작가의 책을 출간하겠다는 곳이 당연히 없었습니다.

 

 

우연히 신문을 보다 뉴욕에서 제일 큰 맥밀런 출판사의 사장 레이슨이 애틀랜타에 온다는

소식에 무작정 기차역으로 찾아가 그를 붙잡았습니다.

"사장님, 제가 쓴 소설 원고예요.
꼭 좀 읽어봐 주세요."

레이슨은 원고를 받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마가렛 미첼이기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미첼은 자신의 원고를 읽어 달라며 레이슨에게 계속 전보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미첼의 계속된 끈질김에 레이슨은 마지못해 소설의 첫 문장을 읽기 시작했고
드디어 마가렛 미첼의 글의 재미에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그녀의 계속된 부탁이 없었다면 사라져 버렸을 소설이었습니다.

 

 

그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책은 출판되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으며

책에는 그녀의 의지가 보이는 문장이 있습니다.

"모진 운명은 그들의 목을 부러뜨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꺾어 놓지는 못했다.
그들은 우는소리를 하지 않았고 그리고 싸웠다."


기회란 모든 것이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것이 기회입니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까지 필요합니다.

스스로 찾고 노력하고 개척하는 사람에게
붙잡히는 것이 바로 기회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성공을 거둔 그런 작가도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49살의 나이인

이른 시기에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네요.

그 때문에 그는 다른 작품이 없고 오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