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을 떠나 잘츠부르크로 넘어가며 들었던 생각

2021. 8. 13. 03:57독일·오스트리아 2018/잘츠부르크

오전 중 열심히 두 발로만 걸어 뮌헨 시내 몇 곳을 구경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독일의 뮌헨을 떠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넘어갑니다.

1989년 전 처음 해외에 나왔을 때 그 첫 방문지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였습니다.

 

그렇기에 잘츠부르크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런 도시가 되었네요.

그때는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기 전이었지요.

아무나 여행을 하기 위해 해외로는 쉽게 나갈 수 없는 시기였지요.

 

회사 업무로 인해 나갈 경우 승인을 받아야 나갈 수 있던 시기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런 시기라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였습니다.

 

당시 佳人이 다니던 회사가 이곳에 있는 어느 회사와 제품 생산에 관해 협의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비엔나에 본사가 있고 잘츠부르크에 공장이 있었기에 회사 업무차 이곳에 왔습니다.

그때가 개인적으로 처음 해외에 나갈 기회였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비행 항로가 생기기 전이었기에

유럽으로 가려면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 간 후 그곳에 착륙해 급유를 하고

다시 대서양을 건너 유럽 대륙으로 들어갔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탔던 비행기는 아마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아주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갈아타고 서울에서 출발한 지 19시간 만에

잘츠부르크 공항에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츠부르크 공항 부근에 이르렀을 때 하늘에서 내려다본 잘츠부르크는 푸른 초지에

목조 가옥이 드문드문 있었고 여기저기 소 떼가 평화롭게 보여 마치 별세계와도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겠지 하며 이런 곳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외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일부러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시기라 그랬지 싶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발달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실제 경험도 해 볼 수 있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상전벽해와도 같은 세상이 열린 겁니다.

 

사실 처음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를 알게 된 것은 그 유명한 영화 사운드 어브 뮤직이라는

영화로 그전까지는 佳人의 삶과는 다른 곳이었기에 별로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는 안중에도 없었고요.

이 영화와 더불어 해외 방문의 첫 기착지가 잘츠부르크라

지금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런 도시입니다.

 

그때는 해외에 나간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주변 사람에게 귀국 선물을 거의 준비해

돌아가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회사 사람에게 선물을 살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더니만, 잘츠부르크에는

백화점이 없어 우리를 이곳 뮌헨에 있는 큰 백화점에 데려다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나라가 다른 그들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뮌헨으로

쇼핑 다니는 기분으로 오가는 게 신기하더군요.

 

그때 쇼핑을 겸한 뮌헨 나들이 때 마리엔 광장에서 80여 m 높이의 신시청사 시계탑 인형 모습을

구경했는데 우리를 안내했던 그 회사 직원이 인형이 작동되는 그 시각을 정확히 알고 우리를

광장으로 안내해 마침 정각에 시작하는 인형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습니다.

촌놈의 눈으로 올려다 본 위의 사진 속의 건물이나 시계탑의 움직이는 인형의 모습은 경이롭더군요.

 

그때는 그 직원이 직접 차를 운전해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시켜주었기에 지금 생각하면

동선은 거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 구시청사의 시계 인형과 할슈타트 등

몇 곳은 너무나도 좋았기에 지금도 그때 기억이 그대로 생각납니다.

 

그때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의 뮌헨으로 오가는 길이 그냥 톨게이트 통과하는

듯하여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국경이라면 복잡한 절차가 있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잔뜩 긴장해 여권까지 챙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32년 전의 일이 또렷이 기억나는 이유는 아마도 처음으로 해외로 나왔던

일이었기에 그렇지 싶네요.

지금이야 많은 여행자가 해외로 나가며 국경 통과도 쉽게 하고 다니기에 신기하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당시 우리나라 사람에게 국경을 넘는 일은 대단히 엄격하고

두려움마저 느끼는 일이잖아요.

 

오늘은 뮌헨을 떠나 12시 30분 출발하는 잘츠부르크행 버스를 타고 넘어가며

예전에 이곳에 왔던 기억이 나기에 그때를 회상하며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체그아웃을 하며 뮌헨 호텔에서의 도시세는 3인 2박에 12유로였습니다.

두 도시간의 이동시간은 딱 2시간이 걸린 오후 2시 30분에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나라가 그동안 참 많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만 해도 세계인의 눈에도 별로 띄지도 않는 극동의 작은 나라였는데 지금은 세상을 향해

목소리도 높여가며 세계인이 환호하는 한류는 물론, 우리나라 생산품이 큰 영향을 미치는

그런 대단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격세지감에 상전벽해와도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도 이런 상승곡선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