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던 아헨 대성당(Aachener Dom)

2021. 3. 5. 04:14독일·오스트리아 2018/아헨

도시 규모와는 달리 엄청나게 큰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유럽의 어느 도시나 대성당 건물은 경쟁적으로 크게 짓기는 하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성당이 아헨 대성당(Aachener Dom)입니다.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곳이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작은 도시에 왜 이렇게 큰 성당이 필요하지?

이런 생각을 했지만, 성당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긍이 가는 곳이네요.

성당은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고딕식 뾰쪽한 첨탑과 둥근 돔 형태의 지붕이 각각 있어 여러 양식의 건축 방법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그러나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의 평범함과는 달리 무척 화려합니다.

 

주교의 모자라고 불리는 천장의 모습이 이채롭지요.

8세기경 지은 성당으로 카를(샤를마뉴) 대제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독일 성당 내부의 단순 간결함과는 달리 대단히 화려하고 많은 장식을 했네요.

 

입장료는 없지만, 다른 성당과는 달리 내부 사진을 찍으려면 1유로를 내야 하네요.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구경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물론, 보물관은 당연히 돈을 받고요.

 

아름다운 8각형 예배당과 황금빛으로 빛나는 카를 대제의 유골함이 있는 곳이네요.

유럽 최고의 지도자로 불린 카를 대제는 바로 이곳에 잠들어 있네요.

유럽에서는 성당 안에서 잠들었다는 것은 죽은 후에 받는 최고의 대접이지 싶습니다.

 

당시 성당 건축을 독려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두었네요.

이 아름다운 성당을 지은 사람은 건설 노동자지만, 이름을 남기지는 못하지요.

 

원래 이 자리는 온천물이 나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워낙 온천이 지천인 도시라 어느 곳을 파도 온천이 솟아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자리에 공중목욕탕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이용했던 자리에 카를 대제(샤를마뉴)가 대성당을 지었답니다.

대성당도 뜨끈한 온천물 위에 있어 춥지 않아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대성당이 이롭겠습니까?

아니면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 온천탕이 더 좋을까요?

 

우리가 그 문제를 왜 고민해야 합니까?

그것은 이곳 주민이 결정할 문제지요.

뭐... 여기저기 파기만 하면 뜨거운 온천수가 쏟아지니 굳이 이곳에만 대중 욕탕을 만들라는 법은 없지요.

 

내부의 인테리어가 지금까지 구경하고 온 독일의 다른 성당과는 무척 다릅니다.

다른 곳은 단순하고 내부 장식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는 화려하고 장식을 많이 했네요.

사용한 석재며 모자이크는 발군입니다.

 

이곳이 독일이라도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전통적인 독일과는 달리

주변에 있는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런가요?

외부에서는 그저 평범한 성당으로 보이지만, 내부 모습이 아주 훌륭한 곳이네요.

 

성당 광장에서 보았던 청동으로 만든 분수입니다.

지금은 물은 나오지 않지만, 만약, 물이 나오면 장식처럼 새들이 날아와 물을 먹고 가지 않을까요?

계절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많은 도시의 분수는 멈춘 상태라 여기도 그런가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세 때는 신성 로마 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선출되면 무조건 이곳 아헨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황제 즉위를 위해 때 빼고 광을 내려고 온천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겠지요?

바로 이곳 아헨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거쳐야 진정한 황제로 인정받았나 봅니다.

아마도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이라 내부 장식이 뛰어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크고 화려한 성당이 있었지?라는 의문은 비로써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