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어서 닌빈 동네 한 바퀴

2019. 12. 14. 09: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이곳이 베트남인지... 아니면 중국인지...

이런 모습만으로는 쉽게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리 눈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베트남의 음력설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네요.

 

음력설 기간에 1년 모은 돈의 절반을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의 음력설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의 추석은 그리 크게 보내지 않고 조용하게 지낸다고 하니...

같은 동양 문화권인데도 매우 다르더라고요.

 

일단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동네 한 바퀴 돌아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예전의 닌빈 역사입니다.

지금은 오늘 우리가 내렸던 곳으로 이전하였기에 이 건물은 호스텔(Go Ninh Binh Hostel)로 변했네요.

그러니 닌빈 역이라는 GA Ninh Binh이 GO Ninh Binh으로 변했네요.

 

허물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옛 건물을 보호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기보다는 박물관이나 이런 호스텔 시설로도 이용하는 게 더 좋아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닌빈에서는 가장 붐볐을 곳인데 이제는 제일 한가한 곳이 되었네요.

 

안으로 들어와 보니 건물 구석에 예전의 화장실이 있네요.

그때도 화장실이었을 듯합니다.

그냥 오픈된 곳이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그냥 가면 섭섭하다고 할까 봐 이용하고 갔습니다.

 

강 근처에 있는 뚜이 손 공원(Park Thuy Son)으로 갑니다.

공원 앞에 이상한 나라에나 있을 법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이 보이네요.

상당히 오래도록 공을 들였을듯한 모습으로 나무로 울타리도 만들고 대문도 만들었습니다.

 

문 앞에 서서 재미있는 곳이구나 하며 기웃거리는데 갑자기 송아지만 한 개가...

주인이 얼른 쫓아 나와 개를 나무라니 금방 꼬리를 내리고 사라지네요.

주인은 우리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며 미안하다고 잠시 들어와 구경하며 사진도 찍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다하면 이 또한 실례되는 일이라 염치 불구하고 들어갔습니다.

이 집은 분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가 봅니다.

진정 베트남의 가위손이 사는 집인가 봅니다.

 

재미있는 모양의 분재가 즐비하네요.

그런데 크기가 무척 큽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집안에 두기는 너무 큰 듯하고 건물 로비를 장식하든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런 구경은 순전히 그 개 때문입니다.

그 개가 짖지 않았다면 주인이 우리를 발견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우리를 들어오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우리 또한 밖에서 슬쩍 보며 지나쳤을 겁니다.

여행하다 보니 개 때문에 구경해본 일은 또 처음입니다.

 

이제 공원 끝까지 걸어가 봅니다.

그곳에는 강이 있는데 강가에 두 개의 절이 있네요.

하나는 입구만 요란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장한초사(Temple Truong Han Sieu)라는 절입니다.

절이라 하기에는 그렇고 아니라고 하면 섭섭하다고 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팔선문이라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는 제대로 절의 형태를 갖춘 곳이네요.

 

이곳은 지금 리모델링 중이네요.

앞에 보이는 용 조형물이 눈길을 끄네요.

 

뒤로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옆에 양쪽으로 두 개의 절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농눅 파고다(Non Nuoc Pagoda)라는 절입니다.

 

언덕 밑으로 작은 동굴처럼 만들고 그 안에 우리의 삼성각처럼 만들었을까요?

부처와 동자 그리고 밧짱 제품으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도자기가 가득합니다.

 

강 앞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팔선문 앞에는 용의 형상이 있습니다.

절은 육지로 들어오는 적은 용이 담당하고 강을 통해 올라오는 적은 호랑이 두 마리에게 맡긴 듯합니다.

 

작은 강을 끼고 이발소가...

이렇게 강을 바라보고 앉아 이발한다면 무척 즐거울 듯합니다.

미리 출국 전에 이발하지 않고 왔더라면 저기 앉아 경험해보고 싶네요.

명절이 가까이 다가오면 어린 시절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이발하고 목욕하고 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이제 강 끝까지 걸어갔으니 숙소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참 날씬한 집들이네요.

세금이 만든 기묘한 형태의 집이라니 세상 어느 곳이나 세금이란 정말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존재가 분명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그냥 숙소에 머물기 그러기에 동네 마실이나 다녀왔습니다.

부담 없이 다녀보는 여행도 좋네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자꾸 계획에 노예가 되어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때로는 이런 여행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