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2019. 12. 2. 09:00우즈베키스탄 2019/타슈켄트

어느 도시나 자기 도시를 알리기 위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시 사인이 있지요.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가 들렀던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에서도 보았으나

모두 I LOVE 어디로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 타슈켄트만은 다른 곳과는 달리 튀고 싶어서

 타슈켄트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떻게 타슈켄트가 우리를 사랑할 낀데?

 

숙소에서 멀지 않은 길 건너편에 태극문양의 대문이 보입니다.

이곳이 우리나라 대사관(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인가 봅니다.

 

위의 사진은 저녁노을이 곱게 물든 오페라 하우스(Alisher Navoï Opera)입니다.

오후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간단히 저녁을 해 먹고 가까운 브로드웨이 거리라는 곳에

산책하러 나갑니다.

타슈켄트에 웬 브로드웨이냐고 하시겠지만, 이곳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Sailgokh Street로

타슈켄트 시민이 북적이는 유명한 거리라고 합니다.

 

어제처럼 다른 부부팀은 따로 택시로 나가고 이번 여행에 동행하신 여성 한 분만이

우리 부부와 함께 산책을 나섰는데 우리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정이지만, 따라오신 분에게는

강행군일 수 있는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잘 따라다니셨습니다.

아마도 본인으로는 우리 체력에 미치지 못하기에 엄청나게 고생하셨을 듯하지만요.

체력이 제일 약하신데도 우리 부부를 따라 나오신 이유는 오늘 아침에 우리가 앞으로 따로

다니자고 했던 말의 의미를 알고 마음 상했던 우리 부부를 위로해주기 위해 따라왔지 싶습니다.

참 마음이 착한 분이시네요. 

 

타슈켄트 브로드웨이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거대한 가로수 길을 따라 거리 화가가

초상화를 그리고 멋진 그림도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골동품도 취급하는

노점상이 북적이는 거리였습니다.

그냥 눈요기하며 걷기에는 그만인 거리더라고요.

 

끝에는 광장이 있고 티무르의 기마 청동상이 있습니다.

티무르의 청동상은 타슈켄트에서는 옥좌에 앉아 있었는데 이곳은 말을 탄 모습이네요.

그곳은 그의 왕궁이 있던 곳이라 주로 옥좌에 앉아 쉬는 모습이고

여기는 정벌에 나섰던 곳이라 말을 탄 모습인가요?

말이 제 말을 알아듣고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이 기마상은 우즈베키스탄 지폐인 500숨의 도안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라 지폐의 도안과 비슷한가요?

 

조금 옆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은 언뜻 보면 마치 놀이동산에 있는 둥근 회전목마가 연상되네요.

그러나 이들은 티무르가 썼던 모자 모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 지폐 1.000숨의 도안으로도 사용되는 곳이더라고요.

여기도 지폐에 그려진 딱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마도 화가가 제가 사진을 찍었던 분수 앞의 자리에서 스케치했을 듯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알아보다가 우즈베키스탄 항공을 이용해 타슈켄트를 경유해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들어가는 편도를 예매하는 바람에 정말 이곳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여행에서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히바부터 시작해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거쳐 타슈켄트에 도착해 생각해보니

여행지로는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네요.

유럽은 멀고 비행기 안에서 지루하게 보내야 하지만, 이곳 우즈베키스탄은 7시간 정도로

적당히 지루하고 물가 또한 무척 저렴합니다.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좋을 곳으로 생각되기도 하고요.

다만, 도시 간 이동이 조금 힘이 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리 떠나기 전에 기차 예약을 해두면 조금 편한 여정이 되지 싶네요.

 

도시 간을 이동하는 교통편은 우리나라 고속버스 같은 차량이 아니라 다마스와 같은 승합차가

대부분이었고 너무 멀어 도시 간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로 상황이나 교통편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도시간 거리가 멀어 워낙 장거리 이동을 해야만 하기에 기차를 이용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히바로 가는 야간 침대열차는 에어컨이 없어 여름철에는 타지 말아야 하지 싶습니다.

타슈켄트와 히바 간의 거리가 1.000km가 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즈베키스탄은 앞으로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크게 다가올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렴한 물가에 친절한 사람들.

우리와는 다르고 유럽과도 다른 문화.

이슬람 건축을 중동까지 가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여름은 더위 때문에 피하셔야 할 듯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적당히 먼거리에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추천할만한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