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철도청 사이트에서 직접 기차표 예매하기

2019. 9. 14. 09:00우즈베키스탄 2019/코카서스 3국과 우즈벡 여행 준비

 

즐거운 한가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이번 우즈베키스탄의 여행 계획을 하며 첫날 한국에서 출발해

타슈켄트 이슬람 카리모프 국제공항(Islam Karimov Tashkent International Airport)에

낮에 도착해 오후에 히바까지는 야간 침대열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공항 이름으로 사용하는 이슬람 카리모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이었다고 하네요.

 

 

오랜 기간 대통령직에 머물렀지만, 후계를 정하지 않고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당시 총리를 지내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현 대통령이 새로운 지도자로

출되었고 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개방정책을 과감히 시행하고 있다네요.

 

 

공항에서 일단 히바행 기차가 출발하는 남부역이라는

타슈켄트 유니이(Tashkent yuzhniy)역으로 가야 합니다.

공항이 한가해 비행기 화물로 보냈던 캐리어도 금방 나오더라고요.

공항 광장은 크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택시 타는 곳이 있고요.

 

 

우리 부부는 캐리어 하나에 배낭 하나만 메고 출발했기에 짐이 별로 없어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이번에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은 모두 한 분당

캐리어와 배낭을 하나씩 각각 들었기에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택시 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60.000숨(우리 돈 8.400원 정도)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했지만, 현지인보다는 훨씬 비싼 요금으로 이용했습니다.

 

 

히바행 기차는 타슈켄트 남부역에서 밤에 출발하는 기차로

다음 날 오전에 히바에 도착하네요.

히바까지 운행하는 이 기차는 얼마 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직은 매일 운행하지 않고 격일제로 운행하는 기차였습니다.

 

 

히바 인근의 큰 도시인 우르겐치(Urgench)까지는 예전부터 기차가 운행되었으며

지금은 매일 야간열차도 운행되고 국내선 공항도 있어 만약, 급한 분은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해도 되지 싶습니다.

타슈켄트에서 1.000km나 떨어진 먼 곳이라서...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차역에 도착해 당일 기차표를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1달 반 전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에 접속해 회원가입까지 하고

예매를 하기로 하고 진행하던 중...

마지막 지불 단계에서 돈은 빠져나갔으나 황당하게 기차표가 뜨지 않습니다.

 

 

다시 접속해 우리가 예매했던 히바행 침대칸을 확인해 보니 판매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있어, 이 말은 돈은 빠져나갔으나 예매는 되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철도청 사이트에 연락하라는 이메일 주소가 있어 두 곳이나 연락해 보아도

며칠이 지나도 이메일을 읽지도 않더라고요.

 

 

날짜는 자꾸 지나가고 할 수 없이 타슈켄트에 예약해둔 숙소에 이메일로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부탁했더니 열악한 인터넷 사정으로 가끔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며

그 분이 직접 철도청 관계자와 여러 차례 전화 연락까지 했지만,

예약확인이 되지 않아 금방 해결이 쉽지 않네요.

 

 

그러니 돈은 빠져나갔는데 철도청에 예매는 되지 않은 것까지는 확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만 여행한다면 포기하고 다시 표를 예매를 시도하면 되지만, 일행이 6명이나 되니...

그쪽에서는 우리에게 미니버스 편을 제공해 줄 테니 자동차로 히바까지 가면 어떻겠냐고

제의하는데 더군다나 거리가 1.000km나 떨어진 곳이고 도로 사정도 열악한 곳이라

미니버스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은 거리잖아요.

 

 

그 문제는 그렇고...

그쪽 숙소에 연락해 먼저 실패했던 표를 포기하고 우리가 타고 갈 기차표 6장의 예매를

다시 부탁해 그쪽에서도 두 번의 우리와 같은 예약 실패를 한 후에야 겨우 수수료까지

우리가 부담하고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대신 직접 창구에 가서 표를 사 달라고 부탁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기차표는

아무나 대신 살 수 없는 시스템인 듯합니다.

여권이 있어야만 예매가 되기에 직접 창구에 가서 예매를 대행해주는 게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가입했던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회원 번호를 알려주고 우리 이름으로

그 사람이 대신 예매해준 셈입니다.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쪽 숙소 관리자가 고맙게도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까지

자기의 휴대전화에 깔아가며 우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결해 주었네요.

처음 연결되었던 여성분이 도중에 그만두는 바람에 또 한동안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다가

다른 남성분에게 다시 연결하기까지 하여 다시 카톡으로 연결되었네요.

 

 

아래 주소가 우즈베키스탄의 철도청 예약사이트입니다.

인기 구간은 현장에서는 기차표 구매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미리 한 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해 두어야  안심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끔 우리처럼 돈만 먹고 먹통도 될 수 있음을 아시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정상 작동 중일 때는 전혀 문제없이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기에 미리 예매하시고 가셔야만 기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타슈켄트에서 히바로 가는 기차는 타슈켄트 중앙역이 아니라 남부역에서 타야 합니다.

좌우지간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예약은 했기에 여권과 예약 번호만 가지고 기차역에 가

기차표와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 장소는 기차역 대합실이 아니고 기차역 오른쪽에 있는 별도로 떨어져 있는

티켓 사무소에서 다른 구간까지 예약한 것 모두 남부역에서 한 번에 교환했습니다.

 

 

대합실이 있는 남부역에는 2층에 매점과 식당이 있습니다.

그러나 혼잡한 관계로 오래 머물 수 없더라고요.

기차역 대합실도 넓지 않아 안에서 쉬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타슈켄트 숙소를 관리하는 젊은 매니저가 자기 휴대전화에

카톡까지 새로 깔아가며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우리와 수십 통의 연락을 주고받으며

150.000원이 넘는 돈을 환불받게 도와주었습니다.

물론 돈이 오고 가는 중에 환전을 두 번이나 했던 이유로 원금에서는 조금 손해가 났지만요.

나중에 만나 작은 선물을 전하며 이야기했더니 나이가 많은 분들이

자기 나라를 찾아 준 것이 고마워서 도왔다고 하네요.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이번 여행지 중 하나였던 우즈베키스탄에도 이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러나 먼저 예매를 위해 지불했던 돈은 나중에 회수했지만, 달러로 환전하고

다시 원화로 2중으로 환전하는 바람에 환전 수수료만 날리고 만 셈이지요.

일행에게 그런 일을 이야기하기도 뭣해 여행의 기획자였기에 그냥 제가 부담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