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의 이야기 속으로

2018. 1. 2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지금 우리는 3층으로 지어진 평범한 건물 하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하게 생긴 건물입니다.

이 건물이 바로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오스카 쉰들러가 운영했던

쉰들러 팩토리의 사무동입니다.

 

이 건물 뒤로는 바로 임금착취의 현장이었던 생산동이 늘어서 있지요.

그때는 그랬습니다.

동판에 새긴 글이 눈길을 끕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은 세상 모두를 구하는 일이다."

 

쉰들러 공장이 있는 곳을 지도를 통해 알아봅니다.

바벨 성 아래 유대인 게토인 카지미에슈가 있고 남쪽으로 강을 건너 의자를

전시했던 게토 영웅 광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동쪽으로 길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위의 사진처럼 철길이 있고 철길 아래 굴다리가 보입니다.

그 굴다리를 지나 계속 진행하면 공장 건물이 보입니다.

 

너무도 마음 안타까운 의자를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수용소로 끌려가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잠시 머물렀던 그 시간이 이들에게는

고향에 머문 마지막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쉰들러 리스트의 이야기가 있는 쉰들러 팩토리로 찾아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정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당시의 모습을 재연한 영화 속 장면으로 바로 같은 곳이지요.

간판만 달고 기둥 장식만 더했을 뿐이네요.

 

이 말은 영화 촬영했던 곳이 바로 여기라는 말이겠지요?

위의 사진은 공장 안에 있는 간판이 걸려있는 또 다른 문입니다.

 

죽기 위해 살았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까요?

고개 숙인 조형물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고 절망이라는 단어만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이런 일은 더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비슷한 시기에 우리 민족이 처했던 암울했던 사연과 전혀 무관치 않을 일이잖아요.

 

오스카 쉰들러의 실제 모습입니다.

그는 체코 태생의 독일인이었답니다.

그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오스카 쉰들러에게 전해 준 반지에 새겨진 글귀가

우리 마음에 오래도록 각인되어 있습니다.

바로 탈무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HE WHO SAVES ONE LIFE,

SAVES THE WORLD ENTIRE. Talmud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입니다.

이곳 쉰들러 공장에도 그 말을 새겨두었습니다.

 

"Life makes sense as long as you save people

사람들을 구하는 한 인생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말은 오스카 쉰들러가 했다는 말입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쓴 방명록도 보입니다.

 

잠시 그 영화의 줄거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9년 9월 독일은 폴란드 침공 2주 만에

전국을 파죽지세로 장악해버립니다.

이곳 크라쿠프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나치 독일은 전쟁을 수행해나가며 폴란드를 위시해 중부 유럽에 흩어져 살아가는

유대인을 이곳 크라쿠프로 이송합니다.

유대인에게는 가족 번호(Family Members)를 등록하고 말입니다.

이때 이곳으로 이송되는 유대인이 매일 만 명이나 되었답니다.

 

시류에 적당히 맞춰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 오스카 쉰들러는

유대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이곳 크라쿠프에 도착합니다.

그야말로 이 공장만 인수하면 인건비 거의 안 들이고도 제법 큰 돈을 벌 수 있지요.

 

그는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치 당원이 되고 독일군에게 여자, 술, 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며  갖은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인건비 한 푼 안들이고 유대인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시국에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이미 득도의 경지에 올랐네요.

 

그러나 냉혹한 기회주의자였던 쉰들러는 유대인 회계사인 스턴과 친분을 맺으면서

점차 지금까지 살아왔던 가치관이 흔들리며

점차 유대인 학살에 대한 양심의 소리를 들으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스턴은 쉰들러의 이기주의와 양심을 흔들어 놓기 시작하며 쉰들러는 그것은

나치의 살인 행위로 자신의 눈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내면을 울리는 양심의 소리를 듣게 되며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될 유대인들을 구해내기로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에 직면하게 되지요.

수용소 장교에게 이들을 빼내는 사람 숫자에 따라 뇌물을 주는 방법으로

구해내기로 계획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독일군 점령지인 크라쿠프로부터 탈출시켜 쉰들러의 고향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스턴과 함께 유대인 명단, 즉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한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마침내 1,100명의 유대인을 폴란드로부터 구해내게

되었고 영화 속에서는 1.100이라 하고 이곳 쉰들러 팩토리에 있는 자료에는

1.200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 군대가 동유럽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했을 때 연합군으로부터

붙잡히지 않기 위하여 공장 주변의 나치 당원들을 집으로 돌아가도록 종용하면서

자신도 나치 당원이었기에 연합군에게서 멀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쉰들러가 연합군으로부터 도망을 가기 전, 자신이 살아있다는 안도감보다는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리게 되지요.

“왜 나는 더 많은 유대인들을 구해내지 못하였는가?”

 

물론, 영화는 실제와 다르게 더 극적으로 꾸몄을지 모릅니다.

과장도 많이 가미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했다는 일은 당시 이곳에 일했던 많은 사람의 증언으로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일부 과장이 있었다고 오스카 쉰들러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크라쿠프에서 당시의 나치 잔학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아우슈비츠라고 알려진 오시비엥침뿐인가요?

영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쉰들러 리스트의 쉰들러 공장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크라쿠프는 이렇게 역사의 우울했던 어두운 곳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인 또한 일본의 강점기를 거쳤기에 다른 나라 사람보다

이곳이 더 마음에 오래도록 남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