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츠카 정원(Zámecká zahrada)

2017. 12. 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쉬다 보니 아침을 가져다주기로 한 약속 시각인 8시가 되었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촐한 나무로 만든 밥상이 방으로 가져다

오늘 아침 밥상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이렇게 아침을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네요.

 

 

아마도 식당을 따로 만들지 못해 그러는 모양입니다.

원래 숙소는 식당을 갖춘 곳이지만, 우리가 머문 곳은 별관처럼 다른 집을 임대해

숙소로 꾸민 듯했고 우리가 묵은 곳은 원래 예약했던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식당은 없고 방으로만 꾸민 곳인가 보이네요.

 

 

이제 식사를 마치고 9시에 다시 고성 구경을 나섭니다.

오늘 프라하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버스로 예약했습니다.

오늘은 아주 맑은 아침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어제부터 시간에 따라 체스키 크룸로프는 여러 가지 풍경을 보여주네요.

 

 

우선 배낭을 접수에 맡기고 방값 계산을 현금으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와는 다르게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습니다.

어제는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었지만, 오늘은 쾌청한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이라며 그냥 출발 때까지 숙소에 머물기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다시 마을 구경을 나섭니다.

 

 

오늘 제일 먼저 구경할 곳은 자메츠카 정원입니다.

첫날 비를 맞으며 찾아갔지만, 늦은 오후라 문을 닫아 헛걸음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맑은 날의 이곳 정원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제는 비를 뿌렸나 봅니다.

 

 

짧은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이곳 날씨는 다양합니다.

도착할 때 무섭게 퍼붓던 비는 저녁이 되자 그쳤지요.

그치며 약간의 햇볕까지 비추다가 무지개도 만들었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참 다양한 날씨입니다.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잔뜩 끼었던 모습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나서자

안개는 언제 사라졌는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 중 여유롭게 자메츠카 정원 구경을 하고 터미널로 가

프라하행 버스를 타고 가는 일입니다.

 

 

이렇게 스케줄을 잡으니 바쁘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정원은 분수를 중심으로 위와 아래로 구분할 수 있더라고요.

 

 

그러나 위에 있는 정원도 더 깊이 들어가면 세 부분으로 나뉘더군요.

제일 끝으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말고는 크게 구경할만한 곳은 없어 기분좋은 산책을 할 수 있더라고요.

이곳에 호수를 만든 이유는 바로 아래에 있는 분수의 물을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그 아래로는 나무를 심어 숲은 조성해두었습니다.

비 그친 후라 맑은 공기와 숲의 싱그러움이 들어옵니다.

 

 

그 숲 속에는 야외 공연장을 만들어두었네요.

숲 속 야외극장인가요?

원형극장(Otáčivéhlediště)이라고 부른다는데 재미있는 일은 객석이 회전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배우가 무대를 떠나 자유롭게 숲 사이를 다니며 연기한다고 하는데

객석이 회전하며 배우를 따라가며 돌기에 특별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사람이나 말의 힘으로 객석을 돌렸다는데 지금은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돌려 객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다음에 보이는 것은 말끔하게 관리한 모습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정원사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정원수는 정원사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아주 단정하게 가꾼 곳이라 그러니 이곳은 정원사가 자주 들렀던 곳으로 생각됩니다.

 

 

바로크 양식의 분수가 있습니다.

정원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볼 수 있는 곳이죠.

그러나 분수는 오래되어 깔끔한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이 자메츠카 정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되지 싶네요.

이 분수는 아마도 제일 위에서 보았던 호수의 물을 이곳으로 끌고 와

낙차를 이용해 떨어지는 힘으로 뿜어 올렸겠지요?

 

 

분수를 중심으로 아래 정원이 펼쳐져 있지요.

아래 정원도 분수가 보이는 곳과 다시 그 아래 망토 다리와 연결된 작은 정원이

또 있고 주로 성주를 비롯해 성 안에 살던 사람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성에서 망토 다리를 건너 언덕 위로 오르면 정원 하나가 보입니다.

망토 다리란 성과 정원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가 건너 다니는 다리 위로 지붕이 있는 다리가 또 있습니다.

그 다리는 3층으로 만든 다리입니다.

 

 

이 다리로는 예전에 이 성의 주인 가족만이 드나들었을 겁니다.

바로 정원에 드나들 때 말입니다.

 

 

두 지역은 바위 위라 두 곳을 잇기 위해 다리로 연결해 두었습니다.

다리는 3층으로 만들어 제일 아래는 일반 여행자가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지금은 존귀하신 분이나 다니던 이 다리도 위의 사진에 보듯이 문이 잠겨있네요.

 

자메츠카 정원(Zámecká zahrada)의 제일 아래에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성의 풍경도 좋습니다.

 

 

고성의 한 부분으로 원래는 성주의 개인 정원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이곳은 일반 여행자는 별로 찾지 않는 곳으로 보입니다.

크게 눈길을 끄는 곳은 없어도 오늘처럼 산책을 하기에는 제법 넓고 좋아 보였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프라하로 돌아가야 하네요.

짧은 1박 2일이지만, 알찬 구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폭우도 맞았고 덕분에 무지개가 아름답게 걸린 고성도 바라보았고

이른 아침에 안개 자욱한 모습도 즐겼고 떠나기 전,

해가 반짝 나는 바람에 청명한 날씨의 고성도 구경했네요.

눈만 내렸더라면 더 멋진 풍경을 구경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