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悟)라는 완펑린 관경대에 올라

2017. 3. 16.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잠시 걸어온 방향을 뒤돌아 봅니다.

제법 많이 걸었나요?

우리가 걸어온 길이 저 멀리 아련히 보입니다.

관봉도는 이렇게 산허리에 길을 내 만봉림의 모습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만들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용수천(榕樹泉)입니다.

팔괘전처럼 움푹 꺼져 이곳은 웅덩이를 만들었습니다.

용수라는 반얀트리 아래 샘이 있어 이들은 산은 자손을 번창하게, 물은 부자가 되게 해 준다고 믿는 가 봅니다.

자연의 모습을 보고 모두 인간에 이롭게 해석하고 사나 봅니다.

 

저 멀리 관경대가 보입니다.

그곳에 올라보렵니다.

이 관경대는 지금까지 걸어오며 보았던 어느 관경대보다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 전망대를 오(悟)라고 이름 지었나 봅니다.

깨달음이라는 의미인가요?

풍경을 바라보는 곳에다 이런 심오한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여기 관경대에 이런 글이 있네요. 

맑은 날 우뚝 솟고,

빗속에서 움직거리니.

가물거리는 안갯속 보일 듯 말 듯,

밤에는 달빛 속에서 고요하네.

 

관경대 아래는 부이족 마을이 있습니다.

지붕에 물을 가두고 살아가는 동네지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더운물을 사용하기 위함이라네요.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주택개량을 해 벽을 시멘트로 바르고 색을 칠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돌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마을이었습니다.

여기도 관광객에게 깨끗하게 보여주려고 벽을 시멘트로 바르고 칠을 했나 봅니다.

예전 돌로 지은 모습이 더 예뻤는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관경대에 올라 왼쪽의 대불사부터 우리가 걸어온 곳까지 좌에서 우로 파노라마로 찍어보았습니다.

만 개의 봉우리가 모두 들어왔나요?

 

관경대에서 왼쪽을 바라보니 만불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고 돌아가렵니다.

사실 여기부터 더 가보아야 그리 크게 구경거리도 없고 만불사라는 절도 큰 의미가 없는 곳이기에 돌아가려고 합니다.

 

예전에 만불사까지 걸었던 사진입니다.

만불사는 바위산 동굴을 이용해 지은 절입니다.

이런 형태의 절이 중국 여행을 하다 보니 몇 곳 구경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곳이 개자추의 전설이 있는 면산의 운봉사가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새벽에 우리 부부 둘이서 마지막 마을인 대석판에 내려 걸어서 만불사까지 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제 돌아가야겠네요.

1시 30분에 경구 대문을 통과해 여기에 도착한 시각이 3시 30분이 되었으니 2시간가량 걸었다는 말이네요.

사진도 찍으며 쉬며 놀며 왔기에 거리상으로는 약 7km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벽은 몽환벽(梦幻壁)이라고 이름 붙인 벽입니다.

석회암이기에 세월이 흐르며 비바람에 깎이며 물길이 생긴 모습입니다.

그냥 세월의 흔적도 이름을 붙여 의미를 남겼습니다.

 

혼돈 후에 오는 고요함.

완펑린이 바로 그런 꿈을 실현해줄 성지라고 적혀있네요.

그러나 관봉도를 걷고 나니 佳人은 반대로 고요함 후에 오는 혼돈이네요.

피곤함 후에 오는 혼돈인가요?

 

위의 사진 중 위에 가운데 보이는 슬래브 지붕의 집은 예전에 옥상의 물을 가둔 의미를 제게 알려준 집입니다.

그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물을 올리고 내리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지요.

그러니 그때는 단층 슬라브 집이었는데 2층으로 올렸고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색칠까지 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냥 빨리 지나치면 눈에 띄지 않지만, 천천히 걸어서 다니다 보니 관경 포인트마다 이야기와

멋진 덕담같은 글이 적혀있습니다.

이런 것도 찾아보며 걷는 재미도 좋습니다.

이곳은 관람차를 타고 쌩하고 지나치기보다는 천천히 걸어가며 산수를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기위해 들인 비용이 얼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