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펑린(만봉림:万峰林)과 중국 화장실

2017. 3. 10.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위의 사진을 보니 정말 많은 봉우리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보았던 봉우리 숫자보다 오늘 이곳에서 본 봉우리 숫자가 더 많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완펑린(만봉림:万峰林)이라 불린다네요.

 

오늘 이야기는 봉우리가 만 개도 더 넘는다는 완펑린으로 가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실망스러운 유씨장원 구경을 마치고 아까 내린 버스 정류장으로 와

그곳에서 19번 버스를 타고 완펑린 경구로 갑니다.

 

풍경구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실, 입구에서만 보아도 만 개 이상의 봉우리를 본 셈이죠.

여기까지는 버스비만 내고 와도 됩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비가 내리고 운무가 자욱한 이런 경치도 좋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주차장도 넓게 만들고 주변 환경을 많이 정비했네요.

 

경구 입구에 예전에도 있었던 화장실을 다시 들어가 봅니다.

중국 여행을 하며 이 정도의 오성급 화장실을 쉽게 보기 힘들지요.

정말 호화롭고 깨끗한 곳입니다.

오늘은 중국 화장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7년 전의 모습입니다.

왜 이런 쓸데없는 화장실 이야기를 하려나 하면 당시로는 이 화장실을 보고 너무 놀라워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내부에는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가 있었고 대형 TV까지 있는 화장실이죠.

당시만 해도 중국 화장실 문화가 지금처럼 청결하다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중국의 화장실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아직은 좀 더 노력해야하겠지만요.

그런데 이곳 완펑린 경구 입구에 이런 놀라운 화장실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다시 들러 그때의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곳은 대리석으로 바닥도 깔아두었습니다.

그야말로 오성급 호텔 화장실입니다.

 

위의 사진은 완펑린 경구 입구 화장실에 걸린 이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사실, 중국에서 돌아다니다 아무 화장실을 간다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들어갔다가 너무 놀라서 그냥 다시 돌아 나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중국만이 아니라 유럽의 화장실도 중국 보다는 낫지만 우리 눈에는 무척 지저분하지요.

화장실 사용료를 받으면서도 말입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화장실 문화는 멀었습니다.

그때는 모두 돈을 받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많은 변화를 거치며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런 곳은 대도시 중심으로 간혹 있지만, 시골로 갈수록 아직은 무료 화장실이 없다는 겁니다.

어느 버스 터미널에서는 차표를 소지한 사람은 무료라고 써놓고도 막무가내로 돈을 받더라고요.

 

그런데 돈을 받았으면 화장실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화장지 정도는 비치해야 함에도

화장지까지 사서 들어가야 한다는 슬픈 일이 있는 곳이죠.

돈을 받았으면 제발 깨끗하게 관리해주세요.

 

그리고 왜 아직도 문이 없고 횡대로 앉아 옆 사람과 서로 얼굴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까?

옆 사람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앞 사람과 서로 마주 보며 거사를 치러야 한다는 일은

우리에게는 아직 적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겠어요?

뭐 로마 제국의 화장실 문화도 횡대로 앉아 일을 보기는 했더군요.

 

유럽이라고 중국보다는 조금 낫지만, 청결한 점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많이 부족하더군요.

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88올림픽을 계기로 일대 전환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역시, 지금의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는 세계 제일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다녀본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무료로 개방하고 청결하고 화장지까지 비치하고

게다가 산책길에 있는 화장실까지도 냉난방 모두 되는 화장실이 있는 나라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욧!!!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나라에서는 산행하다가도 무료로 깨끗한 화장실을 만날 수 있고

산책길에서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정말 이런 화장실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흔치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뿐 아니라 화장지는 물론, 비데에

화장실 안에 우리 집에도 없는 냉난방 시설을 갖춘 나라가 세상에 어디 또 있겠습니까?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지만, 화장실 문화조차 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