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사 사찰 이름에 얽힌 이야기

2016. 3. 19. 08:30금수강산 대한민국/강원도

얼마 전 강원도 원주에 있는 금대리 계곡을 산책하다 들렀던 사찰입니다.

영원사는 원주 판부면 금대리 영원골에 있는 사찰입니다.

월정사의 말사라네요.

 

그런데 영원사라는 한자가 쉽게 보기 힘든 글자입니다.

처음 보는 글자입니다.

 

이 사찰은 처음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영원산성의 수호사찰로

영원사(永遠寺)로 처음 창건했다고 합니다.

 

그 후 조선 시대에 인환 스님이 중건하며 이름은 영원사(領願寺)로 바꾸었다네요.

같은 영원사지만, 이번에는 한자가 다릅니다.

 

그 뒤 한때 폐허로 버려졌다가 1939년 이계호 스님이 중건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금의 영원사는 영(令+鳥) 원(原+鳥) 사(寺)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또 사찰의 이름이 바뀌는 일이 생겼습니다.

 

세 번의 이름이 바뀌었는데 모두 한글은 같은 영원사이나 한자가 바뀐 재미있는 곳이네요.

이번에 사용하는 영(令+鳥) 자는 형제를 의미하며 원(原+鳥) 자는 형제간의 우애를 뜻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원(原+鳥) 자는 우리나라에 없는 글자입니다.

 

이는 조선시대 부원군이었던 김제남의 손자인 천석과 군석 형제가 누명을 쓰고 화를 피해

이 사찰로 피신해 있는 동안 형제간의 우애가 두터워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된다고 하여

사찰의 이름을 형제간의 우애를 상징하는 영원사라고 바꾸었다 합니다.

 

이런 사연이 있는 사찰 이름이네요.

사찰도 그 이름의 내용을 알고 보니 더 친근해지는 듯합니다.

그날은 비가 제법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