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배에 싣고 메시나 해협을 건너서

2017. 7. 10.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살레르노

잠시 시내 구경을 마친 후 아침을 먹고 기차를 타고 살레르노로 갑니다.

살레르노를 가는 이유는 아말피로 가기 위함입니다.

그곳까지 기차로 이동한 후 기차역 앞에서 아말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 길을 다시 가는 이유는 시칠리아가 비행기 티켓팅을 한 후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팔레르모 중앙역이라는 첸트랄레역입니다.

역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이동한 경우가 없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이동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여정을 이곳에 기록으로 남기니 혹시 우리처럼 이동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올 때는 침대칸을 이용했지만, 갈 때는 좌석을 이용합니다.

 

기차는 유리창 청소를 하지 않아 아름다운 지중해가 더럽게 느껴집니다.

 

체팔루를 지나고...

이곳도 풍경이 아주 좋은 도시라 하네요.

 

드디어 메시나까지 왔습니다.

메시나에서는 기차를 배에 싣고 메시나 해협을 건너 이탈리아 반도에 들어가

다시 북으로 달립니다.

이 배는 이탈리아 기차 회사인 트렌 이탈리아 소유인가 봅니다.

 

이미 올 때 기차를 배에 싣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배의 크기가 엄청나게 큽니다.

기차를 실을 정도니...

바쁘지 않은 여행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더 좋기는 합니다.

 

기차는 3~4량씩 나누어 배 안에 밀어 넣고 해협을 건너가면 다시 연결해 달리게 되지요.

그리 먼 해협도 아니고...

다리를 연결하면 쉽고 빠르게 건너 다닐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며

배에 열차를 싣고 건너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이 배는 기차 도선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배로 보입니다.

그러니 일반 여행자나 자동차는 싣지 않고 기차만 싣는 트렌 이탈리아 소속의 배네요.

 

시칠리아 섬과 이탈리아 본토의 거리는 위의 사진에서 보시듯

그렇게 멀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라면 벌써 다리를 놓아 연결했을 겁니다.

 

 두 곳의 거리가 약 10km 정도로 다리를 놓아 기차로 건넌다면 5분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해안선 끝에 보이는 두 지점이 바로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반도의 최 단거리로 보입니다.

 

그런데 배에 기차를 옮기고 배로 건너고 다시 기차를 육지에 올려 출발할 때까지 3시간이 걸렸으니

이게 LTE와 같은 광속의 시대에 무슨 추억놀이도 아니고 말입니다.

기차표를 샀는데 배도 태워주니 고마운 일인가요?

 

이번 여행에서 비행기 표를 먼저 예약한 후 갑자기 시칠리아 일정을 정하는 바람에

이렇게 이상한 경로를 따라 여행 중입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올 때처럼 기차를 배에 싣고 해협을 건너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 타고 갈 기차는 우리나라에서 출발하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였기에

무척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팔레르모에서 살레르노까지 690여 km 정도의 거리를 9유로/1인에 예매를 했으니

얼마나 저렴합니까?

10시 5분 출발하여 오후 6시 34분 도착 예정이니 9시간 30여 분이나 기차 이동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기차역 창구에서 살 때는 위의 구간 요금이 56유로였습니다.

우리가 예매할 때 1인 9유로였으니 세 사람 요금을 합한 게

한 사람의 요금보다도 더 싸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유럽의 기차는 미리 예매할 경우 무척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궁전이나 박물관의 입장권을 인터넷 예매를 할 때는 오히려 현장 구매보다

더 비싸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