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9.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이 언덕에도 도미티아누스 히포드롬(Hippodrome of Domitian)이라는 거대한 경기장이
위의 사진에 보듯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남아있습니다.
이 경기장은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만든 것이라 하네요.
지금도 예전의 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손만 조금 보면
반듯한 경기장으로 다시 사용해도 되겠네요.
평지도 아닌 언덕 위에 이 정도의 마차 경기장인 히포드롬을 만들었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로마는 이렇게 노는 일에는 대단한 재주를 지닌 나라였나 봅니다.
백성을 잘 놀게 하는 게 치국의 미덕이라 여겼지 싶습니다.
도미티아누스 히포드롬 뒤로 언덕이 있고 그 언덕 아래에도 거대한 경기장이 하나 또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라고 부르는 마차 경기장이죠.
25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길이만 700m가 넘는 어마어마한 경기장이죠.
위의 사진에 왼쪽에 보이는 리비아의 집(Casa di Livia)은 아우구스투스의 부인이 살았던
흰 대리석의 건물입니다.
로마의 시조라는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살았다는 토굴이 보이네요.
저 토굴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우구스티나 황제의 별궁인 도무스 아우구스티나(Domus Augustina)와 박물관입니다.
워낙 아는 게 없어 박물관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황제들의 주거지 도무스 플라비아(Domus Flavia)는 플라비우스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저택이라고 하는데 세월이 흐르니 이렇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월을 이기는 유적이 있겠어요?
정원 터와 달걀 모양의 풀장이 보입니다.
풀장 바닥에 방수시설을 했다고 하네요.
풀장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저 당시 이런 시설을 이 언덕 위에 했다는 말은
이미 로마 수도교를 이 언덕까지 끌어왔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이 부근이 팔라티노 언덕의 중심부가 됩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제 팔라티노 언덕을 내려가야 하겠습니다.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전망대 테라스로 가
포로 로마노를 내려다보아야겠습니다.
이곳에 서면 포로 로마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는 미리 공부하고 와야 조금 보인다고 하는 곳이라네요.
미리 조금 알아보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보이는 것은 돌덩어리뿐입니다.
로마의 힘은 이런 곳에서 나왔을까요?
아니면 정치가들이 시민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방법은 아니었을까요?
로마는 먹고 마시고 토하고 이런 마차 경기나 검투사의 경기에 빠져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것을 몰랐을까요?
또 있지요.
바로 목욕문화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았다고 하는지는 몰라도 정말 호화롭게 살았나 봅니다.
먹는 것조차 가장 편한 자세인 누워서 먹었다는 로마인이 아니겠어요?
팔라티나 언덕은 주거지로 조건이 아주 훌륭해 기원전 8세기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고 하며 그러던 곳에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처음 정착하며 로마를 세웠으니
이곳이 성지가 되었지 싶습니다.
로마 시내에는 모두 일곱 개의 언덕이 있지만, 이곳이 가장 신성시되는 언덕이 아닐까요?
지금도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도시가 언덕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달동네인데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하얀 건물은 웨딩 케이크이라고 조롱받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입니다.
유적 사이에 저런 건물을 지었으니 욕먹을 만 합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언덕 위에 마을이 생기게 된 이런 흐름은 바로 그 시작이 팔라티노 언덕이지
싶고 더군다나 세력이 약한 부족일수록 방어에 쉽고 미리 적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언덕 위가 좋지 않겠어요?
이 말은 로마도 지중해를 주름잡는 해적의 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말일까요?
특히 해안가에 사는 부족은 해적에 워낙 여러 차례 시달렸으니 말입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워낙 많은 해적이 설쳐댔기에 이들은 시작부터 산 위로 올라갔지 싶습니다.
그러나 세력이 큰 부족은 평지에 자리하고 살았을 겁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이탈리아의 몇몇 마을을 찾아가기도 했고 기차를 타며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평지에 살아가는 마을도 있었지만, 많은 마을이 산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살아가기도 불편했을 텐데 왜 굳이 높은 곳에 올라가
둥지를 틀었을까요?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팔라티노 언덕에 자리하며 언덕이 삶의 근본이라고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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