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8.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이탈리아의 심장 로마에 도착해 테르미니역 근처에 있는 한인 숙소를 찾아갑니다.
물론 한국에서 도미토리로 미리 예약을 했지만, 중간에 아들이 3인실을 원해
우리 셋만 묵을 3인실로 변경했습니다.
성수기가 아니기에 마침 비어있는 3인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네요.
로마에는 많은 한인 숙소가 있고 그 대부분이 테르미니역 부근에 모여있습니다.
대부분 한식으로 아침 식사를 포함해 묵지만, 일부는 저녁 식사까지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로마에만 4박을 할 예정이고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갈 예정입니다.
그 후 다시 올라오며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거쳐 폼페이를 구경하고 나폴리에서 귀국할 예정입니다.
우리 부부는 음식을 그리 가리는 편이 아니기에 상관이 없었지만, 아들이 꼭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해
일부러 한식으로 아침은 물론, 저녁까지 제공하는 집을 선택했습니다.
조선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에 온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난 분이시네요.
위치가 바로 로마의 관문이라는 테르미니역 앞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해 위치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녁에 도착해 배낭을 풀고 저녁 식사부터 하고 그냥 쉴 수 없어
저녁 야경이나 구경하려고 무조건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도 앱을 통해 콜로세오를 목표로 천천히 걸어서 갑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콜로세움은 영어식 표현이고 이곳 이탈리아에서는
콜로세오라고 해야 하나 봅니다.
콜로세오(Anfiteatro Flavio - Colosseo)를 보는 순간 눈앞의 광경에 잠시 정신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책에서 배웠던 그 콜로세오(영어로 콜로세움:Colosseum)입니다.
세상의 많은 유적이 있지만, 이만한 유적도 그리 많지 않지요.
사진을 통해서만 보았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다니...
로마사람은 콜로세오를 이렇게 이야기했다지요?
"콜로세오가 서 있는 한 로마도 서 있으리라.
콜로세오가 무너지는 날에는 로마도 멸망하리라.
로마가 멸망하는 날에는 이 세상도 멸망하리라!"
이들이 얼마나 콜로세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나를 느끼는 대목입니다.
물귀신 작전인가요?
콜로세오를 세상의 멸망까지 언급하다니...
우리가 부르는 콜로세오란 원래 그 이름이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이라 합니다.
콜로세오라고 부르는 것은 근처에 있었던 네로 황제의 동상(colossus)에서
유래했다고 하기도 한다네요.
콜로세오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5만 명이 앉을 수 있고 최대 7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하니 당시에는 지구 상에서는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이지 싶네요.
그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o di constantino) 이 있습니다.
워낙 거대한 콜로세오에 가려 작아 보이지만 이 문 하나만 놓고 볼 때는 정말 거대한 문입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밀바오 전투에서 막센티우스에게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일종의 개선문이라고 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이 전투 장면이 아닐까요?
이런 개선문은 일종의 자기 과시며 자랑질을 위한 증표로 만든 것으로 이후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누구나 하나씩 세운 게 바로 개선문이 되었겠지요.
나폴레옹도 파리에 개선문을 세운 이유가 이것을 보고 따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 문은 바로 그런 자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친 교과서인 셈이네요.
이곳에는 많은 조각을 새겨놓았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생애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새겨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콘스탄티누스 1세는 아우렐리우스의 얼굴에 손을 대
자신의 얼굴로 둔갑시키기도 했다네요.
요즈음 대학교수들이 하는 일종의 표지 갈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는 로마에 남아있는 세 개의 개선문 가운데 하나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이라 합니다.
이런 대단한 유적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콜로세오는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오늘은 가볍게 야경만 구경하기 위해 나왔으니 잠시 주변만 구경하고 밝은 날 다시 오려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너무 어두워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겠습니다.
포장한 도로를 자세히 보면 그 옛날 마차의 바퀴 자국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입니다.
로마에 있는 동안 몇 번이나 지나친 곳이죠.
예전에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 베네치아 공국의 대사관이 있던 광장이라
아직도 베네치아 광장이라고 부른다네요.
베네치아 광장 앞에는 웨딩케이크라고도 불리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입니다.
건물이 아름답지만, 유적 사이에 세운 건물이기에 로마 시민이 보기 흉하다고
그런 이름을 붙여주었다네요.
밤에 보니 정말 웨딩 케이크처럼 보입니다.
그 옆에 있는 포로 트라이아노 광장에 있는 코로나 트라이아나(Colonna Traiana) 기념탑입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42m의 높이에 나선형으로
전쟁 장면을 빼곡히 새겨놓은 전승탑이네요.
참 대단한 예술작품입니다.
포로 트라이아노 광장(Piazza Foro Traiano)은 이렇게 당시의 유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유적의 화수분 같은 도시가 로마인가 봅니다.
이제부터 이런 로마를 주로 걸어 다니며 하나씩 구경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는 과연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인류가 만든 역사 중 가장 큰 획을 그은 나라가 아니었을까요?
로마는 세상의 중심을 유럽으로 돌린 나라였지 싶습니다.
이제 로마의 심장에 들어왔으니 오늘부터 하나씩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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