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으로

2016. 3. 14. 09:00스페인 여행기 2014/마드리드

 

위의 사진은 마드리드 솔 광장에 있는 마드리드의 상징물이죠.

엄마 곰과 아기 곰은 친정에 보내고 아빠 곰 혼자 저러고 있습니다.

저 나무는 마드료노를 상징하며 그 나무 열매를 따 먹는 곰을 상징한다 하네요.

유럽의 도시는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광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광장 문화가 발달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마드리드도 솔 광장을 비롯해 마요르 광장이나 에스파냐 광장, 시벨리우스 광장 같은

유명한 광장이 많습니다.

광장이 그냥 밋밋한 곳이 아니라 나름대로 예쁘게 꾸몄기에 봐 줄만 하죠.

마드리드에는 크게 볼 게 없어 그랬을까요?

 

 

오늘은 두 발로만 걸어서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나갑니다.

유럽의 도시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곳 마드리드도 구시가지는

걸어서 다니기에 그리 넓지 않습니다.

2014년 11월 3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은 밥과 라면으로 간단히 챙겨 먹고 나옵니다.

아침 식사야 원래 간단히 먹는 거지만, 라면과 밥을 먹으니 아주 든든합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살아갑니다.

여태 스페인을 여행하며 아침은 빵 쪼가리 몇 개 먹고 다니다

밥과 라면이라니 진수성찬이 아닌가요?

 

 

한인 민박을 나오면 바로 옆에 보이는 큰 건물이 마드리드 대성당인

카테드랄 델라 알무데나(catedral dela almudena)입니다.

숙소 바로 곁에 있어 수시로 드나들며 볼 수 있기에 나중에 자세히 보기로 합니다.

 

 

우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마요르 광장(Plaza Mayor)입니다.

4층의 건물로 둘러싸여 저절로 광장이 되었네요.

광장의 용도는 중세에는 상인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라지요?

중국에 가면 사방가라는 쓰팡지에가 있습니다.

중국의 쓰팡지에도 같은 목적이죠.

그 후 이곳은 중요 행사가 열렸고 한때 투우도 열렸다네요.

 

 

광장 한가운데는 이탈리안 조각가 Giovanni de Bologna에 의해 세워진 

펠리페 3세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사람의 작품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 역사에 그리 좋은 평을 받지 않는 왕인데 왜 이곳에 동상을 세웠을까요?

아마도 그가 이 광장을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재정비하라고 했기에

여기에 동상을 세웠지 싶네요.

 

 

그런데 광장을 둘러싼 건물은 공사 중...

그나마 맛보기로 가림막에 원래의 모습으로 그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원래 모습보다 더 선명한 것 아닌가요?

위의 건물은 제빵 길드의 건물로 앞에 그린 그림은 12 별자리를 그린 것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나신의 민망한 모습도 보이고 재미있고

 우스꽝스럽게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광장의 전경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광장의 야외 카페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마요르 광장은 큰길에서 골목길로 들어와야만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광장을 삥 둘러 건물이 둘러싸고 있기에 눈에 금방 띄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걸어서 동쪽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태양의 문(Puerta del Sol)이라고 이른 지은 솔 광장이 있습니다.

먼지 털어내는 솔이 아니라...

솔 광장은 큰길에 있기에 금방 찾을 수 있네요.

 

 

태양의 문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16세기까지 태양을 상징하는 성문이

여기에 있었기에 이런 이름이 있다네요.

지금은 문은 사라지고 이름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위의 대문 사진에 보이는 곰 동상만이 덩그렇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북적이는 곳이네요.

바로 위의 곰은 행위 예술(?)을 하는 곰의 탈을 쓴 인간입니다.

 

 

광장은 늘 관광객을 상대로 한 행위예술가가 북적인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묘기에 가까운 자세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스페인 여행에 늘 듣는 이야기인

소매치기도 많은 곳이라지요?

누구는 관광객이 스스로 주머니의 돈을 꺼내게 하지만,

어느 누구는 그들이 직접 꺼내기도 하나 봅니다.

그러니 여기를 다니는 도중에는 내 주머닛돈은 100% 내 것이 아닌가 봅니다.

 

 

여기가 스페인 모든 도로의 기원이 되는 원표를 표시한 곳이라지요?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하는 게 아니라 이베리아 반도의 모든 도로는 이곳 마드리드로 통합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그 시작이 있고 끝이 있게 마련인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페인의 모든 도로의 중심점인 좌표 0km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 광장이라는 말이겠죠.

 

 

솔 광장에는 카를로스 3세의 동상이 보입니다.

솔 광장은 이름은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그리 크게 눈에 띄는 게 없네요.

다만 상징적인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808년 스페인을 침략한 나폴레옹 군과 최초로 대항한 장소였으며,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게릴라전을 펼쳤던 곳이다.

 

 

잠시 여기까지 걸었던 길을 지도를 통해 볼까요?

왼쪽 대성당 바로 옆이 우리의 숙소입니다.

그곳을 출발해 걸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드리드는 그냥 걷는 게 오히려 편하네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오히려 노선이 불편하네요.

이렇게 지도를 보며 걸어가며 보는 것이 편합니다.

실제로 다닐 때는 휴대전화의 지도를 이용하면 지금의 위치도 표시되기에 무척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