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아르 방, 알람브라(Alhambra), 나스르 궁

2015. 11. 23. 08:00스페인 여행기 2014/그라나다

별것도 아닌 곳에 왜 이리 많은 사람이 열광할까요?

여기에 뭔가 있지 않을까요?

메수아르 궁에는 세 개의 방으로 이루어졌다지요?

하나는 재판의 방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의 방입니다.

그리고 왕의 집무실이라고 생각되는 황금의 방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방을 메수아르 방(Sala del Mexuar)이라고 합니다.

또는 이 방을 재판의 방이라고도 하고요.

재판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네 개의 기둥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마치 佳人이 이 방에서 재판했던 사람처럼 이야기하네요.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왕이 이곳에서 집무를 보았답니다.

메수아르 궁이 나스르 궁에서 가장 먼저 만든 건축물이라 합니다.

후세로 넘어가며 여러 왕이 기념식수하듯 옆으로 붙여 지으며 하나씩 궁을 만들어

모두 7개의 궁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이곳에 있는 많은 궁에 비해 가장 열악한 모습입니다.

 

사실 무척 많은 방을 드나들어야 하기에 우리 같은 사람은 외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 안에서는 웨딩 촬영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면 기념이 되겠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메수아르 방이 있고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나무로 조각하여 만든 천장이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 나타납니다.

천장을 바치는 기둥과 기둥머리의 조각은 이슬람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문양이지요?

사실 다른 방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기하학적 문양의 나무 천장은 이슬람 건축의 하나의 방식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천장만 올려다보면 고개가 아프니 이번에는 벽을 바라봅니다.

이 방의 용도는 아무래도 궁전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기실로 사용되지 않았을까요?

열린 창문으로 내다보니 알바이신 언덕이 보입니다.

 

이런 문양을 아라베스크 문양이라 했나요?

처음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 문양을 아랍으로 넘어오며 동물의 형상은 우상 숭배라 금기시했기에

당초문양이나 주로 식물의 문양과 이슬람의 언어로만 장식한 것을 이르는 말로

아라비아 문자의 끝 부분을 잎 모양으로 도안한 것을 아라베스크라고 한다네요.

 

이 방은 많은 사람이 재판의 방이라 부른답니다.

그러나 재판의 방은 딱 꼬집어 어디라고 할 수 없다고도 하고요.

재판의 방은 가운데 기둥 네 개가 있어 그 안에서 재판이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문 위에는 "들어와 요청하라! 네가 여기서 정의를 알 것이다."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네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재판의 방이라고 추정하나 봅니다.

이 방은 다른 방과는 다르게 천장을 나무로 장식했습니다.

벽은 다른 곳처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 옆으로 작은 기도실이 보입니다.

기도실은 이슬람의 기도 방향인 메카 방향을 가리킨다 합니다.

 

이런 의미는 나스르 왕궁에는 또 여러 개의 궁이 있는데 이는 한 시대에 모두 지은 게

아니기 때문에, 시대가 다르면 다른 건축 공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 들어갔던 방을 반대편으로 나오면 작은 분수가 있는 정원이 보입니다.

중정이라는 파티오는 물론, 방 한가운데에도 물의 낙차를 이용한 자연 분수를 만들어

자연 에어컨의 역할과 습도 조절을 하는데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이들의 물관리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 건너편이 바로 메수아르의 방이라 합니다.

이 방에서 정사의 대부분을 처리했을 겁니다.

여기서 정사라 하면 정치적인 업무를 말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천장에 금을 화려하게 입혔다고 합니다.

그런 금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는데 한 번 찾아보세요.

황금의 방에는 유일하게 천장에 황금으로 도금해 놓았기에 그리 부르나 봅니다.

방 가운데 분수시설을 하여 여름에 무더위를 식혀주는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게 했고

습도 조절의 기능도 있을 겁니다.

"유일한 정복자는 신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처마는 나무로 장식해 멋을 부렸습니다.

 

이곳에서 왕은 집무를 보았을 것입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말입니다.

 

방안에 기도실이 있는데 그 방향이 바로 메카로 향한다 했으니

이슬람의 신은 이곳에서도 왕의 무릎을 꿇도록 했네요.

왕은 많은 민초에게 무릎을 꿇도록 명령했지만, 오직 알라에게는 무릎을 꿇었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나라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신보다는 백성을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백성을 가볍게 여기고 신에게만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정사보다는 자기 안위만을 위하는 일이 아니겠어요?"라고 따진다면?

"짐은 어떻게 백성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신에게 무릎을 꿇고

답을 얻고자 했다."라고 할 겁니다.

오잉? 공연히 물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