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블라는 메스키타의 가장 중요한 곳이라죠?

2016. 2. 10.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메스키타 안에 제일 뒤편 구석진 곳에 관광객 몇 사람이 모여 사진도 찍으며 유심히

 둘러보고 있는데 바로 이곳이 키블라(Qibla)라고 하는 곳입니다.

어찌 보면 메스키타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지 싶습니다.

가톨릭이 이 땅을 회복한 후에는 키블라는 더는 중요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도 가까이 다가갈까요?

키블라는 이슬람교에서 예배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곳이라죠?

처음 마호메트는 예루살렘을 키블라로 정했는데 이는 유대교와 같은 의미로 해석되네요.

 

 

그러나 유대교와 이슬람 두 교회 사이가 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해

마호메트는 메카를 카바 방향으로 바꾸었다네요.

이는 방향을 중요시하는 이슬람교의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키블라는 모스크 안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미흐라브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흐라브는 메스키타의 핵심이라고 해야겠네요.

 

 

이곳 미흐라브는 황금빛으로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놓았습니다.

작은 문양과 세밀한 모자이크에 장인의 솜씨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치 위로는 이슬람의 글자로 장식했네요.

"알라는 위대하다."

"나는 알라 외의 신이 없음을 증언 하노라!" 등을 새겨놓았을까요?

 

 

아마도 미흐라브 콘테스트가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흐라브로 선발되었지

싶을 정도이며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곳으로 원래 코르도바에서는 동쪽을 향하여야

하는데 여기는 남쪽을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이슬람 제국의 중심이 다마스쿠스여서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카를 다마스쿠스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정했다 합니다.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도 결국, 시대나 사람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말일까요?

 

 

위의 사진은 미흐라브 천장의 모습입니다.

역시 우리가 늘 보았던 유럽의 건축 양식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팔각형의 지붕을 만들고 각 방향으로 창을 내어 그 빛이 실내로 들어오도록 하여

조명이 없던 시절에 빛을 최대로 이용하도록 하였네요.

 

 

원래 메스키타가 있는 이곳은 로마 제국의 야누스 신전이 있었던 곳을 헐어내고

서고트가 산 비센테 교회를 지었다 합니다.

그 교회를 말끔히 정리하고 이슬람이 들어오며 다시 모스크를 세웠답니다.

이제 메스키타 한가운데 다시 카테드랄을 만들었으니 이 자리는 신앙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아마도 이 터가 분명 기막히게 좋은 명당자리였나 봅니다.

덕분에 2천여 년 간이나 이 자리를 신을 위한 자리로 지키며 버텨오지 않았겠어요?

사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기둥 위에 받침을 얹고 다시 그 위에 작은 기둥을 얹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 기둥이 이곳 메스키타를 짓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신전 기둥을 뽑아 와 이곳에서 재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어때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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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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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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