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상을 하던 코르도바에서는 그 이상입니다.

2016. 1. 27.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코르도바에도 구경거리는 무척 많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고 이곳 코르도바에 왔을지라도 상상 그 이상입니다.

이런 곳이라면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정말 골목길이 복잡해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길을 잃는다는 말은 이곳 풍경에 흠뻑 빠졌다는 말이니까요.

여행 중 이런 경험 한두 번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부터 코르도바에서 구경할 목록을 나열해볼까요?

 

무어인이 만들었다는 수차(Molino de la Albolafia), 그리고 강 건너 칼라오라 탑

(Calahorra Tower), 두 곳을 이어주는 로마 다리(Puente Romano)와 시내로 드나드는

관문인 다리의 문(Puerta del Puente). 메스키타(Mezquita-catedral de Córdoba),

알카사르(Alcázar), 왕립 알카사르 정원(Alcázar de los Reyes Cristianos),

라파엘 승리 기념비(Triunfo de San Rafael), 목욕탕(Baños Califales), 포트로 광장(Plaza del Potro),

 

훌리오 로메로 박물관(Museo Julio Romero De Torres), 비아나 궁전(Palacio de Viana),

Santa Marina de Aguas Santas Church, Plaza del Conde de Priego, Templo Romano, Sinagoga,

 Maimonides Statue. Casa Árabe, 성모상(Virgen de los Faroles), 등불의 그리스도 상 등

이루 다 헤아리기도 벅찹니다.

 

몇 개나 볼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냥 지도 한 장 들고 천천히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우리만 그렇게 다니나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들도 여기서는 그렇게 다니는 걸요.

 

그중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누가 뭐래도 메스키타(Mezquita)일 겁니다.

메스키타란 스페인어로 이슬람 성전을 일컫는 말로 영어로는 모스크라고 부른다지요?

모스크라는 말은 땅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한다는 의미인 아랍어인 마스지드에서 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성원(聖院)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부르더군요.

 

사실 메스키타 하나만 보고 돌아가도 코르도바에 대해서 이야기할 게

충분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모스크에서는 우뚝 솟은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이 미나레트라고 부르는 탑입니다.

미나레트도 계급처럼 그 숫자에 따라 모스크의 등급을 나눈다고 하더군요.

 

워낙 높은 탑이기에 시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어 미로 같은 유대인 거리를 걷다가

길을 잃어버려도 지표가 되기에 위치 확인에 충분하네요.

세비야에서는 히랄다탑이라 부르는 탑으로 여기도 그런 탑이 보입니다.

지금은 예전 모습이 아니고 가톨릭 세력이 고쳐 카테드랄의 종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메스키타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식 명칭은 코르도바 메스키타-카테드랄(Mezquita-catedral de Córdoba)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코르도바 관광의 시발점은 메스키타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메스키타를 중심으로 알카사르, 로마 다리, 유대인 거리 등 코르도바의 중요한 유적이

모두 가까이 붙어있어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동선이 짧아 좋습니다.

이는 당시 코르도바의 중심은 메스키타라는 의미잖아요.

 

메스키타를 구경해 보면 당시 이 도시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날 도착해서는 그냥 시내 구경만 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메스키타는 내일 아침 일찍 구경하려고 합니다.

 

숙소에서 이야기하기를 아침 8시 30분에 메스키타에 들어가면 약 1시간 정도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만 보아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모스크가 크면 얼마나 크겠어요.

배낭여행자에게 무료로 구경한다는 일은 돈을 번다는 말인가요?

 

모스크는 실내만 구경하기에 한 시간도 많지 싶네요.

이런 대단한 유적을 무료로 아침 시간만 공개하는 코르도바의 배려에 감사할 뿐이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유산을 무료로 보여준다고요?

 

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구시가지 외곽부터 걸어 다니며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은 아랍 목욕탕(Baños Califales)입니다.

이 목욕탕은 사라진 우마이야(Umayyads) 왕조 때 칼리프를 선언한 아브드 알라흐만 시기에

알카사르에 속한 목욕탕이라 합니다.

 

지붕의 모양도 다른 곳과는 다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위치는 코르도바 알카사르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동안 워낙 많은 아랍 목욕탕을 구경했기에 벗고 목욕하는 후궁도 없는 곳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 통과합니다.

코르도바에서는 어떤 상상을 하던 자유입니다.

 

알카사르 정문 앞에 붙은 문장인 듯합니다.

아마도 카스티야 왕국의 문장이 아닐까요?

이슬람은 사람의 모습을 한 아기 천사를 조각으로 남기지 않으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안달루시아의 큰 도시로는 세비야, 그라나다 그리고 코르도바가 있습니다.

세비야는 대성당, 알카사르 그리고 인디아스 고문서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그리고 알바이신 지구가 있지요.

이곳 코르도바는 메스키타라고 하는 모스크와 구시가지 역사지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