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8. 08:00ㆍ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이제 천천히 걸어 콴샹즈(宽巷子 : 관항자)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흔히 콴샹즈라고 하지만, 사실은 골목이 위의 사진처럼 하나가 아니라 세 개가 있습니다.
그 골목의 이름이 다 다릅니다.
콴샹즈는 세 개의 골목 중 한 곳이었습니다.
중국은 골목길도 관광지네요.
흔히 베이징에 가면 많은 사람이 후통 투어를 합니다.
후통이라는 곳은 특별한 곳이 아니라 민초가 사는 골목길을 말하더군요.
그런데 후통이라는 게 베이징에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 어디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후통이 아닌가요?
사람 사는 골목길이 후통이니까요.
우리나라도 북촌마을 골목길 투어도 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이 쨔이샹즈라는 골목은 세 개의 골목 중 가운데 골목입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가 봅니다.
외국인도 많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 부부도 외국인이죠? 그렇죠?
대부분 집에 옥호를 붙여놓았네요.
물론 이게 예전의 옥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 이곳은 남의 집을 기웃거리며 들여다 보는 곳인가 봅니다.
이 동네를 흔히 콴샹즈라 부르지만, 콴샹즈는 제일 위의 골목길을 가리키는 이름이랍니다.
글자 그대로 넓은 골목길이니 잘 사는 고관대작이 살았던 집이 있는 골목길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주로 만주족이 살았다는 말인가요?
청나라 때 지배계층 말입니다.
시커먼스 두 사람이 보입니다.
행위예술가라 불러야 할까요?
우리가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도시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 싶습니다.
주전자를 들고 차를 따르는 기술이라도 보여주려고 하나요?
중국은 가는 곳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이런 사람이 있더군요.
시커먼스 사진을 찍는 것은 무료지만 저 사람과 같이 옆에 서서 찍으려면 10원을 내야 한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어요. 그쵸?
그런데 '저게 장사가 될까요?' 하고 하지만...
젊은 처자는 제법 함께 사진을 찍더군요.
다른 사람에 기쁨 주고 돈도 벌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부처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 만든 조형물인가 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왔다 가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유명한 사람은 이렇게 다녀가면 기념 조형물도 세우나 봅니다.
참 재미있는 조형물입니다.
벽을 이용해 벽화양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말의 머리와 앞발은 조각으로 만들어 밖으로 돌출시켰습니다.
조각과 그림의 복합예술인가요?
이런 게 여기를 찾는 사람에 즐거움을 주고 그 앞에 서서 기념사진도 찍게 합니다.
손재주는 알아주어야 하겠네요.
설탕물을 녹여 동물모양을 만듭니다.
그런데 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입으로 불어 바람을 넣어 만든 저걸 먹을 수 있을까요?
먹기도 아깝겠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시장 구경을 가면 그때 우리나라도 저런 것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지요.
그 아래에 두번째로 보이는 골목이 쨔이샹즈(窄巷子 : 작항자)라는 골목으로 우리의 피맛골과 같은
민초가 살았던 골목길이고 제일 아래 있는 골목은 징샹즈(井巷子 : 정항자)라는 골목입니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 골목길도 모두 용도가 다른 목적으로 생겼나 봅니다.
여기는 청나라 시대의 골목으로 2003년에 청두시에서 역사 문화거리로 새롭게 조성함으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합니다.
북경의 후통은 오히려 개발 논리 때문에 사라지는 중이라 하는데...
콴샹즈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습니다.
이 골목은 이미 청두에서는 유명한 골목이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북촌마을이니 뭐니 하며 골목길이 관광지가 되듯 이곳도 마찬가지네요.
아주 큼직한 문당석고가 보이시죠?
대문 위로 둥근 호대가 보입니다.
둥근 것은 문관의 집이라 했던가요?
이렇게 그 집의 지위를 문앞에 만들어 외부에 알렸나 봅니다.
문당석고가 크면 클수록 세도가라는 말인가 봅니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하고 싶나 봅니다.
골목길은 지도도 많이 만들어 놓았고 우리 말로도 표시해놓았습니다.
골목길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그렇고 시간이 남으면 잠시 들려보는 것으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는 콴샹즈는 만주족 고관이 살았던 골목이고 쟈이샹즈는 사병이 살았던 곳이라 하지만,
그게 그거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카페나 음식점으로 개조해 밀려 들어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그런 곳입니다.
이 거리는 청나라 때 문무관원이 살던 곳으로 보통 사람보다 지체 높은 사람이
거들먹거리고 살았던 곳이라 하네요.
예전에 인간답게 우아하게 사시던 집안이라 대문부터 차별화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옛 모습만 조금 남았고 모두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터는 그런 상업지역입니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또 다른 골목길이 있습니다.
그 골목은 우리의 피맛길과 같아 말을 타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보기 싫어 피해 다니던 작은 골목길이죠.
위의 집은 관우와 장비를 수위로 채용했나 봅니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습이네요.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오히려 많은 사람에 알려진 콴샹즈보다는 징샹즈라는 골목이
오히려 구경할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콴샹즈나 쟈이샹즈는 모두 카페나 식당으로 개조한 곳이지만,
징샹즈는 벽을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그런 곳이었습니다.
벽에 벽화를 그린 후 그 한쪽은 돌출 되도록 조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제법 그들의
옛날 삶을 구경할 수 있게 하였네요.
그때 그 시절 말입니다.
만약 이곳을 찾는 분이시라면 징샹즈를 꼭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일 아래에 있는 골목입니다.
내일은 징샹즈를 구경해보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은 대부분 현대적으로 고쳤기에 옛날의 맛은 많이 사라졌네요.
서양인의 눈에는 이런 모습도 무척 신기할 겁니다.
우리나라도 종로 뒷길인 피맛골을 살려두었다면 이 또한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을 텐데...
그때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현대화의 쓰나미에 휩쓸려 버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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