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7. 03:09ㆍ이집트여행 2024
아부심벨 신전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대신전과 소신전 두 개의 석굴 신전이 있습니다.
대신전은 람세스 2세가 자신을 위해 만든 신전이며
소신전은 그의 부인 네페르타리와 미의 여신 하토르에게 바치는 신전입니다.
아부심벨 대신전을 구경하고 그 옆에 100여 m 떨어진 곳에 있는 소신전으로 왔습니다.
소신전은 대신전과 마찬가지로 암벽을 파고 들어가 그 안에 신전을 만든 곳입니다.
그러나 파사드를 보면 대신전만큼 정성을 기울인 모습이 아니라
추석 성묘할 때 처삼촌 산소 벌초하듯 적당히 만들고 만 모습입니다.
그래도 너무 한 것은 아닌가요?
게다가 많은 건축비를 들여 네페르타리 신전이라고 지어놓고는 네페르타리의 모습은 둘,
자기 모습은 넷으로 네페르타리 이름을 빌려 람세스 2세는 자기 홍보의 전당으로 만든 듯합니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와 함께 부인이나 자식 그리고 어머니의 모습을 만들 때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파라오 무릎 아래 정도로 작게 만드는 것이 공식과도 같으나 이곳
소신전 파사드에 만든 조각으로 볼 때 부인 네페르타리의 크기를 파라오 크기와 동등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혁명적인 일인 셈이지요.
이런 의미는 파라오가 왕비를 끔찍히도 사랑했던지 아니면 처가의 힘이 막강해 파라오조차도
처갓집 눈치를 볼 때 뿐이 아니겠었어요?
그 예로 카이로 박물관에 전시된 위의 아멘호테프 3세와 그의 부인인 티에의 석상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부인인 티예의 가문은 위의 흉상 속의 인물인 당시 명문가로 부모인 유야와 투야의 무덤이
파라오나 왕비도 아님에 불구하고 파라오만이 잠든 왕가의 계곡에 있었다는 것은 막강한
권력을 지닌 세도가였다는 것으로 일 수 있는데 이렇게 이곳 아부심벨 소신전 파사드의
석상 높이가 파라오와 왕비가 같은 신전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라고 합니다.
규모가 대신전보다는 작기에 소신전이라고는 부르고 있지만, 정식 이름은 하토르와
네페르타리의 신전이라고 하는데 하토르는 사랑의 여신이며 동시에 아름다움의
여신이라고 하니까 사랑꾼 람세스 2세가 네페르타리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지요.
이집트의 하토르 여신은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 중에 아프로디테와 같은 의미의
신이라고 하는데 위의 사진처럼 기둥 장식으로 많이 보이기에 하토르 기둥으로도
보이고 필레 신전에서도 기둥 장식에 하토르 여신의 얼굴 모습을 보았지요.
하토르 여신은 또 오시리스 신과 이시스 여신의 아들로 태어난 매의 얼굴을 한
호루스의 부인이라고도 하는데 호루스가 아버지인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세트의 간계에 빠져 눈이 뽑혀 장님이 되었는데 이때 하토르는 신성한 우유를
호루스 눈에 뿌려 치료해주기도 했으며 이후 호루스가 세트와의 싸움에 승리하며
세상 모든 신의 왕에 즉위하며 부인이 된 여신이지요.
아부심벨 소신전이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기 전의 예전 모습입니다.
나일강으로 오르내리던 무동력선 펠루카를 타고 온 여행객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그때도 많은 여행자가 찾는 유명한 곳이었나 봅니다.
아스완댐의 건설 전에는 이미 아부심벨까지 이런 크루즈를 타고 여행왔나 봅니다.
그러니 아부심벨 신전은 나일강변에 지었다는 말이네요.
지금은 아스완댐의 건설로 아스완에서 북쪽으로만 크루즈를 운행하고
아부심벨까지는 사막에 도로를 내고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객을 실어나릅니다.
람세스 2세가 얼마나 네페르타리를 사랑했으면 사랑과 미의 여신처럼 생각해
이 신전을 여신과 네페르타리를 위해 만들었을까요.
역시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최고의 사랑꾼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부심벨 신전 중 입구 파사드의 모습은 모두 이곳에 거대한 석상으로 장식했는데
대신전은 4개의 람세스 2세의 좌상이 있고 소신전은 4개의 람세스 2세 본인 입상과 2개의
부인 네페르타리의 입상으로 모두 6개가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물론, 소신전도 아스완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었던 신전으로 대신전과
마찬가지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곳에 인공산을 만들고 이전해 재조립한 신전입니다.
유엔의 유네스코가 앞장섰고 많은 나라가 동참해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는 세계적인 유적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구 파사드를 보면 6개의 입상 중 이곳 주인인 네페르타리 보다 더 많은 4개는
람세스 2세 자신의 모습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부인을 빙자해 자신을 내세우려는 그런 모습은 아닌가요?
그래도 부인이나 가족은 파라오보다는 원래 작게 만드는데 같은 크기로 만들었으니...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크기가 같다는 말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일로 왕비 가문을 무시할 수 없었거나
너무 사랑했다는 의미겠지요.
그러니 이곳에 있는 두 개의 신전은 모두 람세스 2세의, 람세스에 의한 그리고
람세스 2세를 위한 신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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