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2021. 12. 24. 04:20카테고리 없음

1818년 12월 어느 늦은 밤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시골 성당.....
크리스마스를 일주일여 앞두고 성당에 있는 유일한 오르간이 그만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성탄 미사도 드려야 하고 연극 발표도 해야 하는데....
하나뿐인 오래된 오르간이 고장 났으니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시골 성당인지라 기술자도 부를 수 없고 그렇다고 새로 구입할 형편도 아니었기에 26세의 젊은 모올 신부는

고장 난 오르간을 붙들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고쳐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며칠째 오르간을 붙들고 이리저리 애를 썼지만 신부는 도무지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오르간도 없이 어떻게 크리스마스 행사를 할까?"
몹시 상심한 모올신부는 수리하던 일손을 멈추고 자리에 꿇어앉은 채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동안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보니...
깊은 밤 어둠 속으로 환한 달빛이 비치는 마을 풍경이 무척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아~참으로 아름답고 고요한 밤이로구나....."

평화로운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을 받은 모올 신부는 시 한 편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모올 신부은 지금까지 시를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즉석에서 펜을 들어 떠오르는 글들을 단숨에 써내려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모올 신부는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인 구루버 선생을 찾아가
시를 보여주며 작곡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오르간이 고장 났으니 선생님께서 이 시로 작곡해서 성탄 미사 때
기타로 연주하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부탁했습니다.


그해 성탄절, 그 작은 성당에서는 모올 신부가 쓴 이 한 편의 시에
곡을 붙인 음악을 기타로 연주하여 무난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어 기술자를 불러 고장 난 오르간을 수리하였는데
오르간을 고치러 온 기술자가 이 악보를 보고 감동하여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오르간을 고치러 독일 이곳저곳을 오가면서 이 노래를
알렸고 그때마다 이 노래는 독일 전체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엔 독일에서 그 다음엔 유럽에서...
그리고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때 불려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오르간의 고장 때문에 생겨난 곡입니다.

세상 일이란...

 

여러분!

오늘 저녁이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