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린 성(Schloss Schwerin)은 호수 위에 피어난 한 송이 꽃입니다.

2020. 11. 23. 05:16독일·오스트리아 2018/슈베린

마치 물 위에 고성이 떠 있는 듯 보입니다.

호수 위에 한 송이 꽃처럼 활짝 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 위에 청둥오리 말고 백조 몇 마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림엽서라는 게 원래 이런 곳을 사진으로 찍어 파는 것이라...

호수 위에 있는 고성도 아름답지만, 고성에 들어가 주변 풍경을 바라봐도 아름답네요.

 

슈베린에서 가장 구경할만한 곳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슈베린 성(Schloss Schwerin)이지

싶은데 두 개의 호수 사이에 있으며 성으로 진입하려면 역시 호수 위에 만든

다리를 건너야 하는 아름다운 성입니다.

유럽에서도 아름다운 성에 뽑힐 만큼 미려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더군다나 주변 호수 위에 세운 성이라 더욱더 특이한 기분이 드는 곳이네요.

1857년 이 지방 영주가 살기 위해 호수 위에 섬에 지은 성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들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많은 한국인이 찾는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성보다

여기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호수 위의 성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부근의 트라카이 성이 있지요.

 

사실, 노이슈반스타인성은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전경을 보기 위해 마리엔 다리(Marienbrücke)

위로 가야하고 또 산 위에 있어 접근도 쉽지 않지만, 이곳은 호수 위에 떠 있는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기차역에 내려서 잠시만 걸으면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지요.

 

현재 내부는 주 의회 의사당으로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내부 일부는 박물관으로 대조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정원은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곳입니다.

다리로 진입해 뒤로 돌아가면 멋진 호수와 아주 잘 꾸민 정원을 함께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정원은 요제프 페터라는 정원사가 처음 만든 것이랍니다.

그러나 여러 번 증, 개축을 진행해 지금의 모습으로 된 것은 19세기 중엽이라고 하네요.

뭐... 지금도 개보수 작업을 한다고 가림막을 치고 공사 중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슈베린 교육, 과학문화부(Department of 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건물입니다.

예전에는 궁궐 마구간 마르슈탈(Marstall)로 사용했다는데 지금은 관청 건물로 사용 중입니다.

처음 1842년 세운 것으로 당시 왕실의 교통을 책임졌던 곳이네요.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다는 Marstall Halbinsel 공원에서 바라보는 슈베린 성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슈베린 성을 바라보는 최고의 뷰포인트이네요.

만약, 이곳을 찾는다면 성 안을 중심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멀리서 이렇게 전체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이 아름답지 않다고 한다면, 분명 반칙입니다.

성을 한바퀴 돌아가며 정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뒤에 있는 정원 안에 만든 역동적인 청동 조각상입니다.

헤라클레스의 12대 과업 중 7번째 과업으로 크레타섬의 미친 황소를 포획하는 장면으로

보이는데 포세이돈의 저주로 미친 황소가 되어 크레타 주민을 괴롭혔다는

바로 그 황소로 보이지요?

아마도 이곳 슈베린을 건설했던 하인리히 사자공은 헤라클레스의 심정으로

이곳 주민을 보호하려고 이 도시를 만들었나 봅니다.

 

고성 안은 입장료를 내면 일부는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슈베린 시의회로 사용 중이라 모두 돌아볼 수는 없다네요.

 

이곳 슈베린은 반나절 투어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여유롭게 며칠을 두고 호수도 걸어서 다녀보고 주변의 농가도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여행한다면 독일만 1년을 두고 봐도 다 못 보겠지만...

 

호반의 도시라...

역시 주변의 풍경이 뛰어납니다.

공기마저 맑기에 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으로 생각됩니다.

 

고성도 아름답지만, 주변 호수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기차 출발 시각이 임박했기에 뛰다시피

슈베린 중앙역으로 갑니다.

이럴 때가 여행자로는 제일 아쉬울 때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슈베린 성을 구경하고 난 후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우리가 내렸던 중앙역으로

가도 되지만, 슈베린 미테(Schwerin Mitte) 역으로 가도 됩니다.

지도상으로 미테역이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혹시 하는 마음에 중앙역으로 저절로 발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