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전승기념탑, 지게스조일레

2020. 9. 4.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베를린

계속 걷다 보니 눈앞에 커다란 로터리가 나타나고 로터리 한가운데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높은 탑이 바로 베를린 전승기념탑(Siegessäule)이라는 지게스조일레입니다.

세계 제1차, 2차 대전을 일으켰고 모두 패한 독일이 이긴 전쟁이 뭐가 있다고

전승 기념 탑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니 프로이센이 독일을 통일한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1873년에 만든 탑이라고 합니다.

당시 주변의 프랑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과의 전투에서 돌아가며 싸워 승리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탑으로 원래 근처에 있는 제국의회인 라이히슈타크에 세워진 것을

나치가 이곳으로 옮겨 놓아 지금에 이르르고 있다네요.

 

높이가 자그마치 67m나 된다고 하니 무척 높습니다.

탑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그곳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회전 로터리 한가운데 있어 잘못 들어가다가는 교통사고가 나지 싶은데...

자세히 보니 지하도를 만들어 두어 안전하게 가운데에 갈 수 있네요.

 

꼭대기에는 황금빛으로 장식한 승리의 상징 빅토리아 여신상이 보입니다.

꼭대기에 설치한 여신상의 높이만도 8.3m에 이르고 무게는 35톤에 이른다고 하니...

위의 사진을 보니 꼭대기에 올라 주변 풍경을 관람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독수리 장식의 모자를 쓰고 있고 손에는 월계수 잎을 들고 서 있는데 프랑스를 이긴 후에

만들었기에 쳐다보고 있는 방향이 프랑스 방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순전히 프랑스 염장 지르기 목적인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소비에트 전쟁 기념관(Sowjetisches Ehrenmal im Tiergarten)이며

전쟁 중 베를린에서 사망한 소련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생뚱맞지 않아요?

 

도로 한가운데 브란덴부르크 문을 바라보고 소리치는 모습의 청동상

(Denkmal für die Opfer der Mauer)이 있네요.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러나 이 작은 소녀의 외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소망이 담겨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냥 쉽게 지나치기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비단 외침은 이곳만의 이야기는 아니지 싶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렇게 소리쳐 외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마다 마음속에 깊이 누르고 있던 것을 소리치라고 하면 세상이 뒤집어 질지도 모릅니다.

 

유리 돔 지붕이 특이한 연방의회 건물인 의사당 라이히슈타크(Reichstagsgebäude)입니다.
예전에는 제국의회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단 곳이라고 합니다.

1894년 파울 발로트에 의해 처음 완공했다는데 곧이어 벌어진 전쟁으로 부서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독일이 전후 양분되는 과정에 서베를린에 속했던 이곳도 서독이 수도를

본으로 임시 이전하는 바람에 아무 쓸모도 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답니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고 통일 독일의 수도를 다시 베를린으로 정하자 연방의회는

이곳을 의사당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리모델링을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돔을 유리 돔으로 바꾸며 명물로 변모하게 되었다네요.

유리 돔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고 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테러의 위험 때문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예약제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냥 멀리서 바라보고만 가야 합니다.

 

구 동독 지역에 있었던 도시를 다니다 보니 위의 사진처럼 일정하게 생긴

신호등 모양이 있더라고요.

모자를 쓴 신사의 모습으로 행단보도 신호등을 만들었는데 조금은 어설퍼 보이지 않나요?

몸통은 거의 없고 다리만 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특히 동독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호등에 등장하는 사람 모습은 암펠만이라고 부른다네요.

암펠(Ampel)은 신호등이라는 의미고 만(Mann)은 사람이라고 하니 신호등과 사람의 합성어네요.

1961년 동베를린의 신호등에 처음 등장한 이래 통일이 되며 사라질 뻔했다는데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신호등에 등장하는 사람과는 달리 조금 적응이 쉽지는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