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흑 청룡산에 올라 수려한 풍광을 즐겨봅시다.

2017. 3. 27.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원래 이곳에 사는 주민은 겨울에도 난로 외에는 별다른 난방을 하지 않나 봅니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전기장판을 주는 집에 머무는 바람에 아주 따뜻하게 밤을 지냈습니다.

 

큰길로 나오니 예전에는 없었지만,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몇 곳 보입니다.
관광객이 없는 계절이라 식당 문을 닫았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국은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고 많은 사람이
식당에서 먹기에 어디를 가나 아침 거를 일은 없습니다.
계절이 그런지라 말라버린 연잎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정말 푸저헤이 마을을 모두 객잔으로 만들려고 하나 봅니다.

과연 이 모든 숙소가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을까요?

벌써 짓다가 그냥 내버려 둔 듯 한 곳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쳤지만,

위의 사진처럼 그 고기를 잡기 위해 오리가 그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의 많은 객잔 공사를 보며 이곳으로 몰려올 많은 여행자를 잡기 위해 이들은 엄청난 숫자의 객잔을 지었으나

이들이 스스로 그물 안으로 들어간 오리처럼 보입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사실 이곳은 연꽃이 피는 짧은 기간에만 여행자가 몰려오고 평소에는 아주 한가한 곳이잖아요.

푸저헤이를 이족 말로 물고기와 새우가 많은 호수라고 했던가요?

 

이 호수에서는 무엇이 잡힐까요?

가재도 보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이런 모습도 보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배를 탈 수 있는 마터우(마두:码头)를 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시설인데 관광객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이곳에도 배를 탈 수 있도록 만들었네요.
물론, 지금은 비수기라 문이 닫힌 상태네요.

 

2016년 11월 10일 오늘 이야기는 푸저헤이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칭룽산(청룡산:靑龍山)에
올라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산을 오르는 주요 등산로는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배를 타는 마터우 바로 옆에 있고 다른 하나는 조금 더 진행해 화포동이라는

동굴 쪽으로 가다 보면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로 올라가든 마찬가지로 정상에 올라 돌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맞은편으로 내려올 수 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아무 곳이나 올랐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되겠네요.

 

산에 올라가는 입구에는 위의 사진처럼 등산로 입구라는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길은 돌로 포장해 비가 내려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더군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왔기에 관광객이 전혀 없는 푸저헤이 마을은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하네요.

오늘 산에 오르는 사람은 우리뿐입니다.

조금은 허전한 느낌도 있지만, 오히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들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터우의 배는 모두 위의 사진처럼 쇠줄로 묶어두었습니다.

이 배는 연꽃이 필 때는 관광객을 싣고 호수를 따라 부지런히 다닐 텐데 말입니다.

적벽에서 조조가 당했다는 연환계를 보는 듯...

그럼 이곳도 방통이 푸저헤이 구경 왔다가 다녀가며 알려주고 갔다는 말인가요?

 

이른 아침이라 칭룽산은 마을 주민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등산로는 사진처럼 돌계단으로 탄탄하게 포장해 비가 내려도 오르내리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산이라기에는 높이가 낮아 힘은 들지 않네요.

 

위의 사진은 당시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걸어서 다닐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그 집주인이 우리와 함께

옥상에 올라 알려준 칭룽산(청룡산:靑龍山)의 모습입니다.

산은 높지 않지만, 마을 한가운데 있는 것 때문에 풍경이 뛰어난 곳입니다.

그때는 마을의 집 대부분 사진처럼 붉은 기와지붕에 흙벽돌로 짓고 살아갔는데...

 

올라가는 길에 이런 멋진 돌문도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틈 사이로 길을 만들었네요.

 

돌산인데도 불구하고 나무가 자라고 수명을 다한 나무는 고사목이 되어 죽어버렸습니다.

바위의 모습을 따라 나무가 자라다 죽어버린 모습입니다.

나무의 생명력이란 대단하네요.

 

이제 제일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방향은 바로 푸저헤이촌입니다.

여기보다는 조금 더 뒤로 올라가면 또 하나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의 풍경이 더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산에는 전망대가 여러 곳 있더군요.

 

사진처럼 마을은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완펑린과 비교하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나 봅니다.

완펑린에 없는 호수가 여기는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당겨보면 옛 모습은 찾기 어렵고 공사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곳을 찾은 이유가 이런 난장판을 보고자 찾아온 것이 분명 아닌데 말입니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이곳도 더 많은 객잔이 생겨나고 더 많은 관광객을 받기 위한 변화라고 보입니다.

 

여기 위의 사진과 아래의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오늘 찍은 사진이고 아래의 사진은 6년 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곳을 찍은 사진입니다.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요?

 

다른 모습 찾기입니다.

오늘의 모습은 엄청난 공사의 현장처럼 보이고 예전의 모습은 그냥 어느 시골의 포근한 모습이 아닌가요?

이렇게 여행하며 같은 곳을 찾았을 때 예전에 찍었던 모습과 비교하여 보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네요.

 

오늘 찍은 사진을 좀 더 가까이 불러봅니다.

사진에 보듯이 이제 주민이 사는 집은 한 채도 보이지 않고 모두 객잔을 짓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요.

푸저헤이는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때는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 옹기종기 지붕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갑게 모여 살았는데...

붉은 흙으로 토담집을 짓고 살았던 이런 모습이 더 보기 좋고 정이 가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현실은 상전벽해가 되어 옛날에 보았던 기억조차 희미해지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푸저헤이를 가장 알차게 구경하는 방법은 먼저 청룡산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는 겁니다.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아도 좋을 곳입니다.

그리고 두 발로만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룡산에 올라 내려다본 바로 무릉도원 같은 그런 곳을 직접 걸어 다니며 보는 방법이

제대로 푸저헤이를 즐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은 사라지며 佳人의 기억마저 빼앗아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