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한가위가 그립습니다.

2012. 10. 1. 08: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우리의 최대 명절 한가위...

한가위가 지났습니다.

여러분~

이번 한가위는 즐거우셨나요?

 

어린 시절은 명절인 한가위나 설날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거의 한 달 이상 전부터 기다렸지요.

지나고 나면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두근거렸는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혹시 추석 빔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때는 추석 빔이라고 해서 추석날 입으라고 부모님께서 옷이나 신발을 새로 사주셨지요.

지금이야 수시로 새 옷을 사서 입지만,

 

그때는 어렵게 살던 시절이라 명절 때가 아니면 새 옷이나 신발은 생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 옷과 신발을 신고 추석날 아침부터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동네 친구들을 불러내기도 했지요.

그런데 다른 친구도 모두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나오더군요.

 

지금은 한가위가 지나도록 어린 시절 느꼈던 그런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게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나이란 사람의 느낌도 자꾸 메마르게 하나 봐요.

 

요즈음은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즐거움 외에는 별로 없네요.

그런데 가족이라도 오랜만에 만나니 서먹서먹합니다.

조금 먼 친척일 경우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자꾸 사회가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대화의 주제가 물질쪽으로 끌고 가네요.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백수가 된 사람은 그런 대화에 끼기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많네요.

그리고 젊은이와 나이 든 세대간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세대차이도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처럼 모두가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즐겁고 행복한 그런 한가위가 그립습니다.

그립다는 말은 다시 그런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일까요?

나이가 드니 자신도 순수함이 퇴색되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