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의 부처상

2010. 5. 7. 08:05동남아시아 여행기/하노이 방콕 배낭여행

이제 푸 카오 통 사원을 떠나 아유타야 유적이 바글거리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무척 넓은 곳이라 노천 유적 박물관처럼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유적이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고 주변으로는 강이 흐릅니다.

 

워낙 넓고 많은 유적이 흩어져 있어 하루 이틀에 모두 자세히 살펴본다는 일은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냥 다녀갔다는 증명사진만 찍고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냥 사진으로만 즐기시지요.

 

우선 제일 먼저 들린 곳은 어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아도 발음하기도 어렵습니다.

Wihan phar-non이라는 곳입니다.

좌우지간 커다란 사원이 있고 입구에 부처님이 더운 날씨에 누워계십니다.

 

우리나라에는 와불이 흔치 않지만 더운 동남아시아는 와불이 많은 편이지요.

사람 생각에 내가 더워 누워 쉬고 싶으면 부처도 누워 쉬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와불을 많이 만드는 게 아닐까요? 

워낙 크게 만들어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도 어렵습니다.

 

모든 번뇌를 이겨내시고 영생의 진리를 깨달으셔서 열반에 드신 모습입니다.

4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번뇌는 사라지지 않고 마찬가지라는 말이 아닙니까?

당시에 인간의 고민이 없었다면 왜 부처께서 고뇌하시고 깨달음을 얻으려고 고행을 하셨겠습니까?

희로애락... 우리가 살아 있기에 생기는 마음의 현상이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일들입니다.

여러분! 힘들고 지칠 때가 있으십니까?

그럼 모두 "빠쌰!!!"를 외치세요. 그러면 모든 번뇌가 사라질 겁니다. 

 

와불을 돌아 안으로 들어가니 대웅전으로 생각되는 건물이 있고 그곳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부처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부처이지만 나라마다 조금은 표현이 다릅니다.

Phra Chedi Chaimmongkol 사원이라고 합니다.

 

그 앞에는 나가라고 하는 물의 정령인 머리 5개 달린 뱀의 형상이 있군요.

Naga는 산스크리트어로 뱀을 이른다는데 이 나가는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서 수양을 할 때 많은 비가 내릴

때는 머리를 활짝 펴 비를 막아 주었고 태양이 쨍쨍 비칠 때는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다른

위험한 짐승이나 해충이 범접하는 것을 막아주었다고 합니다. 

뱀의 머리는 모두 홀수로 중요도에 따라 여기는 5개이지만 7개, 9개 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뱀이 무섭고 싫어요.     

 

나가는 중국을 거치며 용이라는 형태로 변했고 우리나라에도 용으로 나타납니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세상의  창조설화에 나오는 유해교반의 이야기에는 바수키라는 이름으로 뱀이 나옵니다.

뱀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듯 하고 신들과 먼저 친하게 지낸 듯합니다.

 

태국의 승려는 이상하게 뚱뚱한 승려가 많이 눈에 뜨입니다.

아침 탁발을 할 때 너무 많은 공양을 받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버릴 수 없어 모두 먹어야 하기에?

 

이렇게 그늘에 한가하게 정담이나 나누며 쉬는 승려가 있는가 하면 뜨거운 햇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삽질하는 승려도 있습니다.

정말 더운 날씨에 삽질하고 계십니다.

보직 차이인가요? 아니면 入寺순인가요?

 

이곳을 돌면 바로 앞에 커다란 탑이 보입니다.

탑의 형식이 역시 퓨전 스타일입니다.

 

가사를 걸친 부처상이 있고 많은 사람이 탑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가운데 큰 주탑이 있고 네 귀퉁이에 작은 탑이 있습니다.

그러나 입구가 열린 것은 주탑뿐입니다.

 

이곳이 제법 유명한 곳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태국 학생들의 체험학습일인가요?

많은 학생으로 이곳은 혼잡하고 시끄럽습니다.

 

이제 우리도 올라가 봅니다.

이 탑은 힌두교의 영향으로 동서남북 중 세 곳은 가짜 문이고 한쪽만 열려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동남아시아는 불교가 힌두교의 영향으로 힌두교의 양식을 많이 따르는 듯합니다.

 

올라가는 바닥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르내렸던지 알 수 있습니다.

아니면 붉은 사암으로 만든 벽돌의 강도가 약해 그럴 수도 있겠군요.

 

탑의 내부는 제법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텅 빈 공간이 있어 모두 내려다봅니다.

이런 곳에 오면 흔히 하는 일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많은 동전이 떨어져 있습니다.

왜 던집니까?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올 수 있다는 이탈리아 전설의 고향 이야기 때문입니까?

 

다시 내려오다가 중간에 옆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어 올라가 봅니다.

 

이렇게 주위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도 버마의 침공에 큰 피해를 입었음을  보여주듯 유적은 대부분 파괴되어

겨우 형태만 알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산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곳에만 올라오면 주위를 모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탑을 중심으로 이곳은 탑의 숲을 이루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탑에서 내려와 주위를 살펴봅니다.

아~ 부처님.... 우리의 부처님....

제가 부처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황색 가사를 입혀놓은 부처가 무척 많습니다.

어느 부처가 더 힘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알아야 그곳에서 소원을 빌지요.,

 

그런데 부처상이 오래된 유적이 아니고 최근에 시멘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거칠어진 손을 만져보면 다 압니다.

그러나 부처를 믿고 따르는 중생이나 심지어 수도자도 욕심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지요?

 

무소유를 말씀하시는 훌륭한 분이 계신가 하면 그것도 권력인 양 거들먹거리고 사는 수도자도 많습니다. 

부처님~ 더우시죠? 제가 손을 잡아 드릴게요. 이제 조금은 시원해지셨어요?

말이 없으십니다. 만사가 모두 귀찮으신가 봐요.

 

그러나 이렇게 시원한 그늘에 여럿이 모여 계신 부처상도 있습니다.

누워도 계시고 앉아도 계시고 서도 계십니다.

부처님 마음대로입니다.

 

탑의 뒤로 돌아와 찍은 모습입니다.

기단 위에 중앙탑이 있고 네 귀퉁이로 작은 탑을 만들어 놓은 모습입니다.

말 만들면 또 말이 되지요, 4개의 탑은 동서남북을 지칭하고 4계절을 의미하며 어떻고 등등...

 

부처님이 앉아계신 오른쪽 끝에 고양이도 부처 입네 하고 앉아 있군요.

고양이 세계에도 종교가 있다면 저 고양이가 자기가 고양이 세계의 부처라고 우길 겁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살아가니 불심이 무척 깊은 고양이일 겁니다.

  

여기에 있는 개와 고양이는  자세를 보니 우기지는 못하겠군요?

기본을 갖추지 못했군요?

역시 날씨가 더운나라라 강아지마저도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이 개는 와견(臥犬)이겠군요?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했던가요?

복날과 된장이 없는 나라의 이야기겠죠.

이제 여름이 다가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진정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 흔한 것은 아닙니다.
원수는 맞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작 내 마음속에 있을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