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30. 13:00ㆍ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
롤루스 군을 보고 쁘라삿 끄라반으로 간다.
지금 달리는 이 길은 얼마 전 씨엠립시와 경주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관광 엑스포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경상북도에서 지원하여 만들어준 시엠립에서 가장 좋은 도로란다.
도로 옆으로 수로도 제대로 만들어 놓았다.
바콩에서 30분 정도 온 것 같다.
이제 주요 유적군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은 보았다.
도로는 남서 방향에서 북동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나 있고 우리는 서쪽에서 들어간다.
원래는 동쪽에서 진입하는 사원이나 지금은 서쪽이 출입구가 되었다.
도로가 서쪽으로 새로 나 있기 때문이다.
성소 탑과 그 주변의 해자가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본 사원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다.
이 사원은 왕명에 의하여 만든 게 아니고 귀족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다섯 개의 탑만 남아 있다.
아침이라 역광이다.
중앙 성소 탑의 모양이 여느 탑과는 모양이 많이 다른 8 각형 탑이다.
나머지 탑들은 윗부분이 모두 무너져 버려 형태를 알 수 없다.
그 뒤로는 기단만 남아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에는 장례전이니 장서각이니 뭐 그런 해설이 있겠지만.
순전히 초보 여행자인 佳人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유적이란 본래의 모습을 지녔을 때 가치가 있지 훼손이 된 후에는 그냥 돌무덤이다.
새로 지어 복원을 한다고 한들 그건 이미테이션에 불과한 모형일 뿐이다.
남동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나머지 문은 모두 가짜 문이고 동쪽으로만 문이 열려 있다.
기단은 계단이 다섯 개만 있어 나지막 하다.
벽돌을 쌓아 만든 전탑 형태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의 탑이다.
그러다 보니 탑의 모양이 매우 깔끔하고 멋쟁이처럼 보인다.
신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별로 높지 않고 단순한 모양이다.
그래도 사자는 있다.
이게 물개지 어디 용맹스러운 사자란 말인가?
허리는 길고 고개를 다른 곳보다 덜 쳐든 모습이다.
신전이 나지막해서?
다른 곳은 왕명에 의해 만들었고 이곳은 개인이 만들다 보니 사자도 목에 힘이 빠져 고개를 덜 쳐드는가 보다.
비록 돌사자일지라도 벌써 세상의 힘이 누가 더 있는지 눈치 빠르게 알고 있단 말인가?
다리는 모두 절단되어 돌로 괴어 놓았고 길이도 짧아 숏다리 사자다.
이런 다리로는 고양이도 잡을 수 없다.
일하기 싫은 석공 보고 사자를 만들라고 하면 이렇게 기형적인 물개표 사자가 만들어진다.
이걸 사자가 보았더라면 모욕이라고 소리칠 게다.
중앙에 있는 비쉬누 신에게 바쳐진 성소 탑으로 정사각형이 아니고 8 각형 탑으로 보인다.
벽돌을 쌓아 만든 간결한 모양의 신전으로 문틀 위에는 깔라가 아닌 비쉬누가 보인다.
입구 양쪽에 문지기 신 드바라팔라스의 조각상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좀 더 멀리 떨어져 원래 입구였던 동쪽에서 바라봤다.
단순한 형태로 다른 곳에 탑들보다 특이하고 더 멋지다는 생각이다.
비록 탑의 상층부는 많이 부서져버렸지만 이곳은 모두 정리가 말끔히 된 모습이다.
뒤를 돌아보면 이 길이 원래 이 신전으로 들어오는 동문 방향의 길이다.
지금은 오솔길로 동내 개구쟁이들만 다니는 길처럼 보인다.
양쪽으로는 예전에 해자로 생각되는 물 웅덩이만 남아 있다.
해자를 건너 성소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테라스로 보이는 돌로 만든 기단이 있다.(사진 찍던 자리)
열린 동문 안으로 들어가 보자.
그 안에는 뭐가 있을까?
제일 오른쪽에 있는 북쪽의 탑 내부의 모습이다.
탑의 윗부분이 없어져 햇빛이 내부를 비춘다.
다른 탑 내부에는 가루다를 탄 비쉬누도 보이는데 사진이 사라져 버려 올려드릴 수 없다.
이곳은 유일하게 벽돌에 조각을 한 모습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다.
비쉬누 신의 아내 락쉬미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녀는 네 개의 팔을 가지고 있고 오른쪽 위의 손에는 우주 원리와 질서를 의미하는 둥근 원반을 들고 있고
아래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다.
그 밑에는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무리들이 있다.
부조의 형태가 특이하다.
다른 곳은 석벽을 이용해 만들거나 따로 만들어 붙인 형태인데 이곳은 벽돌을 쌓아 만들었고 그 벽돌을
이용해 부조가 외부로 돌출이 되는 형태다.
그리고 성소 내부에 부조를 만들어 놓은 것도.
그런데 누가 락쉬미의 배를 많이 만져 까맣게 변했다.
그녀는 비록 신일지라도 누가 배를 만진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봤다.
佳人 : "배가 왜 그래여~~"
락쉬미 : "부끄 부끄~~"
佳人 : "괘안타 카니~~"
락쉬미 : "이곳에 오는 사람 중에 자꾸 내 배만 쓰다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佳人 : "아~ 하.... 그럼 혹시?"
그렇다.
락쉬미는 힌두교 신자들이 존경하는 부와 행복의 여신이다.
비록 비쉬누의 3명의 아내 중 하나이지만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모든 여성들이 닮고 싶은 여성상이다.
예쁜 딸을 원하고 부자와 행복한 자식을 원하는 사람들이여~
이곳에 가면 배를 슬쩍 만져보고 오자.
아니다.
유적을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그냥 눈으로만 보고 오자.
근데 그거 정말 효험이 있을까?
들어가는 문 입구 왼편에는 산스크리트어로 기록이 남아 있는 듯한데 모두 훼손이 되고 일부만 보인다.
락쉬미가 입고 있는 치마는 주름이 잡힌 형태이고 길이가 상당히 길어 발목까지 덮고 있다.
앙코르 초기의 부조에는 여자들의 옷이 모두 길어 발목까지 덮고 주름치마를 많이 볼 수 있다.
8등신의 글래머 타입으로 아랫배가 약간 나온 것을 빼면 완벽한 모습이다.
이 정도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국보나 보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무나 드나들고 들어가 만지고 관리도 허술하다.
반티아이 스레이의 데바타스 여신이 동양의 비너스라고 하는데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에 있는
락쉬미 여신상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얼굴에서 비치는 잔잔한 미소며 기품 있는 자세가 이곳 락쉬미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다.
가슴 아래에 생기는 자연적인 주름까지도 이 부조에서는 표현이 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탑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자.
아주 멋진 부조를 볼 수 있다.
앙코르 왓에 있는 압사라 부조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멋진 작품이다.
외부는 사실 별로 볼 게 없다.
사원의 규모도 별로 크지 않고.....
사자상도 다른 곳에 비하면 영 형편없는 모양이다.
왼편 해자에는 제법 물이 많다.
기단만 남은.....
에이~~ 모르겠다.
알 수도 없는 곳을 뭐 장서각 자리니 참배객 대기 장소니 하겠지.
그러나 이곳은 동문 쪽에서 성소로 들어오는 입구 테라스로 여겨진다.
돌아본 시간은 15분 정도다.
아주 간단히 둘러본 곳이다.
이제 스라 스랭으로 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람들은 어떤 게 좋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절대로 그런 사실이 없었다.
아무리 관리가 허술하다고 해도 조상의 중요한 유산인데 아무나 들어가 만지는 것은...
'동남아시아 여행기 > 시엠립 배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티아이 끄데이 1 -- 이곳은 기숙사인가요? (0) | 2008.12.30 |
---|---|
스라 스랭 (0) | 2008.12.30 |
바콩은 모든 사원의 교과서 (0) | 2008.12.30 |
프레아 꼬 (0) | 2008.12.30 |
롤레이 (0) | 2008.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