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행 2024

아부심벨 대신전의 중앙 성소

佳人 2023. 7. 28. 03:17

 

아부심벨의 파사드를 구경하고 난 후 신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서며 보이는 장면으로 저 멀리 지성소가 있고 그곳까지 이르는 역 18m의 중앙통로에

양쪽으로 기둥의 역할도 겸한 20m 높이의 석상이 네 개씩 모두 여덟 개가 있는데

이것은 모든 파라오의 아버지이며 사후세계를 다스리는 오시리스 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시리스 신을 빙자한 람세스 2세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사진을 통해 보면 오시리스 신의 배꼽 아래 람세스라는 글자를 새겨두었잖아요.

이렇게 과시욕이 충만했던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무척 신경을

많이 썼으며 더군다나 이 지역은 그때까지는 파라오의 힘이 강하게 미치지는

못하였기에 이곳 외에도 이 근방에 이런 신전 건축에 많은 힘을 쏟았나 봅니다.

 

 

왼쪽이 석상은 상이집트의 상징인 백색 왕관 헤제트를 쓰고 있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네 개의 석상은 상하이집트를 상징하는 통합 왕관인 이중관 프셴트를 쓰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이는 람세스 2세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모두를 통일해 통치했다는 의미입니다.

 

 

나아가 당시 까지는 강력하게 다스리지 못했던 아스완 남쪽 지방에 살고 있는 누비안이

살고 있는 아부심벨에 신전을 지은 것은 누비안까지도 다스렸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흰색의 헤제트는 상이집트의 왕관이고 하이집트의 왕관은 붉은색의 데수레트 그리고

상하이집트 통일 왕관은 프셴트의 구분은 색깔로 하고 두 개의 관을 합친 모양입니다.

 

 

8개의 석상은 위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오시리스 신인데 람세스 2세는 슬쩍 자신의 모습으로

덧칠을 한 셈인데 오시리스 신은 호루스를 낳았는데 호루스 신의 인간 모습이 파라오라고 하며

이는 람세스 2세가 호루스이며 동시에 저승의 신인 오시리스 신으로 이미지 변신을 해 자신이

죽은 후에도 사후 세계에서도 계속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의지가 아닌가요?

 

 

석상 뒤의 벽에는 람세스 2세가 오랜 기간 통치하며 치른 전투들의 벽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람세스 2세가 가장 자랑하고 싶어 하는 카데시 전투에 관한 것이고 일부 누비아나

리비아 지방에서 일어난 전쟁들을 묘사한 부조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은 람세스 2세의

치적 중 가장 으뜸으로 홍보하기에 따로 올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신전도 전성기가 지나자 점차 모래에 묻히기 시작해 2400여 년 동안 잊혔다가

1813년에서야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래 덕분에 오히려 석상이나 부조 등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니...

 

 

안으로 들어설 때 문에 걸린 열쇠처럼 생긴 것이 눈에 띄는데 바로 이집트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생명의 상징 앙크(ankh)라는 것인데 어쩌면 이 앙크의 형태는 후에 십자가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겠고 또한 새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을 의미하는 상징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니...

 

 

앙크란 신전의 벽화에서 무수히 보았고 앞으로도 많이 볼 바로 이 모습이 아니겠어요?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행운을 상징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일종의 부적처럼 사용되고 있는 게

앙크이며 그들은 내세를 믿어 죽은 후 시신을 방부처리해 미라로 만들어

다시 부활한다고 굳게 믿었을 테니까요.

 

 

이런 과정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안쪽에 네 명의 신들을 모신 방인 크기가 아담한 성소가

있는데 왼쪽부터 어둠의 신 프타 신, 태양신 아문 라 신, 람세스 2세 그리고 라 하라크티 신으로

여기서 람세스 2세는 이미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신들과 동격으로 앉아있습니다.

 

 

신의 형상을 보기 쉽게 그림으로 나타내면 순서대로 위의 사진처럼 표현한다고 합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람세스 2세도 같은 반열이라고요?

세 명의 신은 헬리오폴리스, 테베(지금의 룩소르), 그리고 오래 전의 수도였던 멤피스를 수호하는

수호신들이라고 하는데 기독교에서 나라나 도시마다 수호성인이 있는 것과도 같은 의미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1년 중 2월 22일과 10월 22일에 가장 안쪽의 성소에 태양빛이 약 20분간

들어와 신상을 비추지만, 어둠신인 프타의 상에는 이 날에도 빛이 비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의를 위해 인공조명으로 성소 안을 비추는데 왼쪽의 어둠의 신 프타는 비추지 않습니다.

 

 

현재의 위치로 신전을 이전공사를 할 때 날짜를 정확히 맞추고자 1년이나 시간을 들여

계산을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원래 날짜보다 각각 하루 늦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3300여 년 전에 지은 이 신전이 얼마나 과학적이었나 알 수 있네요.

 

 

람세스 2세가 그의 평생 멘토로 생각해 태양신 라(RA)의 이름을 따서 람세스라고 지었지요.

라는 이집트에서는 가장 존경받고 위대한 태양신이자 우주의 신을 의미하지요.

그러나 태양신 라는 자가 분열을 통해 위에서 보듯이 다시 셋으로 구분한다는데

동틀 무렵의 신은 케프리라고 하네요.

 

 

그리고 해질 무렵의 태양은 아툼이라고 불렀으며 라(RA)는 정오의 태양이라는 의미라고 하며

태양도 시간에 따라 구분 지었는데 라는 머리에 태양을 이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는데 우리는

아부심벨 신전 파사드에서 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가운데에서 위와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부심벨 신전에서 가장 큰 구경거리는 사실은 파사드의 람세스 2세의 좌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대 이집트의 많은 파라오 중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녔으며 또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 약 20여 년에 걸쳐 만들었으니 당시로는 가장 규모도 크고

웅장하며 위대한 신전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성소 안에 모신 신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