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행 2024

고대 이집트 최고 사랑꾼 람세스 2세(Ramesses II)

佳人 2023. 7. 17. 03:06

 

오늘 찾아가는 곳은 아부심벨 신전(Abu Simbel Temple)으로 이곳은 지리적으로 이집트

최남단에 있는 신전으로 북쪽에 있는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에서는 약 900여 km나

떨어져 있다고 하니 고대 이집트 유적 중 가장 먼 곳에 있는 유적지라고 생각되네요.

 

 

바로 신전이 있는 곳은 수단의 국경과는 겨우 16km 정도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기에

국내정세가 불안한 수단으로 인해 이 지역은 안전상으로 보면 불안한 지역이지요.

관광산업이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이집트이기에 정말 신경 쓰이는 곳이겠지요?

 

 

또 아스완에서 사막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280여 km 내려와야 하기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교통도 불편하고 멀기 때문에 방문하기가 힘이 들지만, 신전의 주인인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와 신전의 규모 등 우리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대단하기에

이집트 여행에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아부심벨에는 거대한 두 개의 신전이 있는데 바로 람세스 2세(Ramesses II)가

자신을 위해 건설한 대신전과 부인 네페르타리(Nefertari)를 위한 소신전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집트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이라도 람세스 2세는 많은 분이 알지 싶습니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세 번째 파라오로 재위기간은 B.C. 1304~1237년

경이라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3천3백여 년 전의 인물입니다.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듯합니다.

 

 

람세스 2세가 있었던 제19왕조에 대해 잠시 알아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투탕카멘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파라오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당시 두 사람의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 재상이었던

아이(Ay)였고 다른 이는 군부 권력자 호렘헵(Horemheb)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투탕카멘이 갑자기 사망했을 때에 호렘헵은 잠시 해외로 원정을 나가 있었다는데

그 사이 재상이었던 아이가 슬쩍 위의 사진에 보이는 투탕카멘의 부인이며 자신의 손녀인

안케세나멘과 혼인을 하고 파라오 자리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호렘헵이 군을 이끌고 귀국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켜

결국, 파라오 자리를 빼앗았다고 하네요.

역시 군을 거느린 사람은 그때도 언제나 경계대상이었을 듯합니다.

 

 

호렘헵이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궁정에서 글을 받아 적었던 서기관 출신으로 후에

군에 몸담아 자신의 세력을 키웠던 인물이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 이집트 역사상 최초로 평민출신의 파라오가 탄생한 겁니다.

 

 

그런데 그도 불행하게 아들이 없었답니다.

이렇게 되면 또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일이 터진 것이지요.

이렇게 제18왕조는 막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호렘헵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이 되는 겁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후계자로 가장 총애했던 휘하 장군 출신인 람세스 1세에게 파라오의

자리를 물려주게 되며 왕조가 바뀌어 제19 왕조가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람세스 1세는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람세스 2세의 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람세스 1세도 즉위 1년 4개월 만에 노환으로 죽게 되었답니다.

사실 당시 이집트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40을 넘기기는 어려웠던 시기였을 겁니다.

람세스 1세는 그의 아들 세티 1세에게 파라오 자리를 물려주었고 그의 아들인

람세스 2세가 자연스럽게 19 왕조 제3대 파라오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람세스의 가문은 왕족이 아니었지만, 할아버지가 졸지에 줄을 잘 선 덕분에

파라오에 등극하는 영광이 주어졌기에 이때부터 새로운 왕조인 19 왕조가 시작되게

되었고 따라서 19 왕조는 이로부터 약 110여 년 정도 유지되었답니다.

 

 

그런데 람세스 2세의 재위기간을 보면 67년이나 되는데 당시로는 대단히 오래도록

파라오 자리를 지킨 왕으로 90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히 오래 산 장수왕이네요.

그러니 19왕조 110여 년 중 람세스 2세가 반이 넘는 60여 년을 통치했으니...

위의 사진은 매 형상의 호루스 신으로부터 보호받는 람세스 2세의 어린 모습입니다.

 

 

람세스 2세의 부인인 네페르타리는 이름의 의미가 "완벽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네요.

고대 이집트에서 아름다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3명의 미인을 꼽는데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여인이 바로 네페르타리라고 합니다.

 

 

람세스 2세가 15살 때 그보다 두 살 아래인 네페르타리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당시 인간의 수명은 지금보다 대단히 짧았기에 결혼 연령이 무척 낮았기에

조혼이라고 하기에는...

 

 

람세스 2세는 아버지 세티 1세의 뒤를 이어 파라오의 자리를 이어받았으니 

네페르타리는 자연히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겠지요.

믈론, 람세스 2세에게는 많은 부인이 있었지만, 특별히 네페르타리를 총애했다고 합니다.

 

 

다른 파라오에 비해 주변에 있는 나라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었는데

전쟁에 나갈 때마다 다른 부인은 제처 두고 늘 네페르타리를 데리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에서만 빼어난 게 아니라 많은 공부를 하여 뛰어난 학식을 자랑했고

머리마저도 명석해 왕궁에서도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잘 이끌었다고도 합니다.

 

 

특히 당시에 고대 이집트와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쌍벽을 이루었던 히타이트와

친선관계를 유지했는데 히타이트 왕비와 수시로 서신교환은 물론,

선물도 주고받음으로 외교의 역할까지 함으로 내조 또한 게을리하지 않아 람세스 2세를

보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명했던 네페르타리는 람세스 2세가 파라오에 즉위한 지 25년째 되던 해에

45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이곳 아부심벨에는 그녀를 위한 소신전을 지어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나 봅니다.

 

 

워낙 오래 살았기에 그의 아들 중 여럿은 아버지보다 먼저 죽는 바람에 왕위는 꿈도꾸지 못하고 

13번째 아들 메렌프타가 겨우 다음 왕위를 물려받았다고 하니 오래 사는 아비는 이제나저제나

파라오 자리를 바라고 있던 자식들에게는 결코 행복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메렌프타도 60대에 왕위에 올라 몇 년 누려보지도 못하고 무지개 강을 넘어갔다지요.

 

 

또 왕비의 무덤이 있는 곳에 그녀를 위한 무덤을 가장 크고 화려하게 지어 장사 지냈고

이에 람세스 2세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손수 시를 지어 헌정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과연 고대 이집트에서 제1의 사랑꾼이 아닌가요?

 

 

"내 사랑은 특별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아무도 그녀와 비교할 수 없다.

그녀는 내 마음을 훔쳐가 버렸다.

태양은 그녀를 위해 빛난다."

이상은 사랑꾼이라는 람세스 2세가 네페르타리의 무덤에 바친 헌정 시라고 합니다.

죽은 아내를 위해 이러니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사랑꾼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어요?

 

 

그녀의 무덤은 지금 왕비의 계곡에 있는데 많은 왕과 왕비의 무덤 중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곳이지요.

람세스 2세는 부인 네페르타리가 죽자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 메리타멘을 부인으로 

맞이해 왕비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집트에서의 파라오는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결혼을 하는데 이것은 관례이며 전통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근친결혼은 왕가의 사람에게만 해당된 이야기라고 하고요.

 

 

람세스 2세는 그의 출신 콤플렉스 때문인지 그가 통치했던 기간 동안 가장 큰 힘을

지녔고 또 오랜 통치기간으로 놀면 뭐 하냐고 자신의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신전을 지음으로 앞으로도 영원히 이집트 관광수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는 심지어는 선대의 파라오가 만든 신전에 있던 파라오의 모습을 자신의 모습으로

바꾸는 일도 했다는데 이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에서는 일상적인 일로 심지어는

선대의 파라오 무덤도 자기 무덤으로 바꾸어 죽은 후에도 자기가 들어가

주인행세를 했던 일은 관례라고도 하더라고요.

 

 

고왕국 시대에는 피라미드를 만들어 구경거리를 제공했다면 신왕국시대로 접어들며

피라미드는 만들지 않고 신전 건립에 매진한 결과 지금 우리가 구경할 신전이 생겼다지요.

좌우지간, 이집트는 이렇게 파라오들 간의 경쟁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유적이 많이 보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람세스 2세를 일컬어 이집트 최고의 사랑꾼이라고 한다지요?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부인을 기리기 위해 그녀를 위한 신전을 만든 사랑꾼 람세스 2세.

그런데 그는 사랑했던 부인인 네페르타리가 죽자 부인을 잊지 못해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었다지요.

그뿐 아니라 둘 사이에 자식까지 보았다는데 그 자식은 아들일까요? 손자일까요.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어머니와도 결혼했던 사람이랍니다.

너무 헤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