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행 2024

필레(Philae) 신전 탑문 앞에 서서

佳人 2023. 6. 12. 04:00

 

대단히 역동적인 장면을 부조로 만들어 탑문 왼쪽에 새겨두었습니다.

우리가 필레 신전이라고 부르는 이시스 신전은 신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기념비적인 거대한 탑문(Pylon)이 있는데 문 양쪽 벽은

한 쌍의 탑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탑에는 지금 보는 이런 멋진 모습을 새겨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바로 이곳 필레 신전을 대표하는 곳이 제1 탑문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탑문 입구 오른쪽의 모습으로 한 쌍의 탑 구조를 모두 보면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탑문을 향하여 두 개의 회랑 중 왼쪽 회랑은 조금은 훼손이 된

상태지만, 그래도 처음 건축한 대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오른쪽 회랑은 건축 도중

미완성으로 남아있어 길이가 짧아 균형이 맞지 않고 탑문과의 균형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필레(Philae) 신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인 제1 탑문은 사원 단지에 있는 이시스 신전의

상징으로 보이고 탑문 벽에는 파라오가 이시스, 호루스, 하토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적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복된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준비가 된 파라오는

프톨레마이오스 12세로 우리도 잘 아는 클레오파트라 7세의 아버지라는데 그러나 그는

딸에 의해 축출되어 로마로 피신했다가 로마의 도움으로 복귀한 무능한 군주라는데

이렇게 폼은 혼자 다 잡고 있네요.

 

 

신전의 건립은 30 왕조 넥타네보 왕조였는데 이곳 탑문에서 폼을 잡는 파라오는

이민족 파라오니까 그러니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덤빈 꼴이 아닌가요?

그의 모습은 제1탑문 양쪽 끝부분에 새겨두었는데 이는 용맹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곤봉을 들어 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내려치는 모습입니다.

 

 

그 앞에 보면 앙크를 왼손에 든 신이 프톨레마이오스 8세에게 "자네! 곤봉으로 되겠어?

이것을 사용하게나!"하며 칼을 건네줍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포로에게 자비와 포용심이 전혀 없는 신이 이집트 신인가요?

포로는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정당하게 처리해야지 이렇게 신과 짜고 함부로 처리하다니...

 

 

곤봉으로 적을 내려치는 모습은 신전을 건립한 파라오가 자신의 권위와 용맹을 알리기

위해 신전 부조에 어김없이 남기는데 이런 방법은 기원전 3천년경에 만든 최초의 고대 이집트

통일국가를 이룬 나르메르왕의 팔레트(Narmer Palette)라는 유물을 카이로박물관에서 보았지요.

나르메르 왕 이후 모든 파라오는 이렇게 파라오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무조건 사용되었고

팔레트 제일 위에는 신전마다 기둥머리 조각으로 사용되는 하토르 여신도 보입니다.

 

 

탑문에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와 여러 신의 모습을 새겨놓았는데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양쪽으로는 오벨리스크를 세웠는데 위의 사진에 보듯이 바닥 부분만 조금 남아있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고 머리가 많이 훼손된 사자만이 남아 출입문 양쪽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탑문 오른쪽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탑문 앞 오른편을 가리고 있는 구조물이 보이는데 프톨레미 2세의 문(Gate of Ptolemy Ⅱ)입니다.

이렇게 처음 신전을 건축한 시기부터 세월이 흐르며 많은 파라오가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

덧대어 지저분하게 장유유서도 없이 조상의 유적을 가리고 만들었습니다.

 

 

프톨레미 2세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이집트를 반석 위에 올린 왕으로

고대 7대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그 유명한 파로스 등대를 만든 왕이라고 하는데 

이 파로스 등대 꼭대기에는 커다란 이동식 거울이 달려 있어서 50㎞나 떨어진 곳에서도

거울에 반사되는 불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하며  태양광선을 모아 반사시키면

바다에 떠 있는 배를 태울 수도 있었다고 하지요.

 

 

제1 탑문 오르쪽에 보이는 대형 부조는 세 명의 신이 보이는데 사실 그 오른쪽에는

프톨레미 2세의 문 때문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제일 처음 보았던

곤봉을 든 파라오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 명의 신은 이 신전의 주인공인 이시스 여신이 제일 앞에 서 있고 가운데는 이시스 여신과

오시리스 신의 아들인 독수리 머리를 한 호루스 신이고 그리고 왼쪽 제일 뒤에 서 있는 신은

호루스 신의 부인인 하토르 여신으로 역시 여신의 모습은 가슴을 드러내어 여자임을 알려줍니다.

 

 

이제 탑문 왼쪽편 위의 부조를 구경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인물은 앞이 예리하게 나온 짧은 치마를 입었으니 파라오일 테고요.

앞에 앉은 오시리스 신과 뒤에 앉은 이시스 신에게 공양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이시스 여신이 앞에 앉아있고 뒤로는 호루스 신으로 보입니다.

 

 

탑문 상부의 오른쪽의 모습은 역시 좌우 동형으로 만든 듯하지만, 왼쪽의 세 명의 부조는

파라오가 이시스 여신에게 공양하는 모습이고 오른쪽 셋은

파라오가 호루스 신에게 공양하고 있네요.

여기서 호루스 신 뒤에 앉은 여신은 머리 모양이 잔을 올린 듯하니 큰 오빠 오시리스와 사랑에

빠져 남편인 작은 오빠인 세트 신을 버리고 오시리스와 동침해 아누비스를 낳은

네프티스 여신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제1 탑문에 새겨진 부조를 모두 보았습니다.

 

 

제1 탑문 오른쪽 앞에 프톨레미 2세의 문이 있고 그 앞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신전이

 있는데 그 신전은 임호텝(Imhotep)을 위한 신전으로 임호텝은 조세르 왕 때의 재상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로 건축, 의학, 천문학 등 이집트에서는 가장 뛰어난 인물로 

신격화한 사람이라고 하며 조세르 왕 때의 재상으로 처음으로 피라미드를 설계하고

건축한 인물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탑문의 부조는 제법 많이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전 탑문을 포함해 위의 사진에 보듯이 길게 검은 자국이 보이는데

그 줄은 이 신전이 문에 잠겼을 때의 모습이라고 하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고대 문명의 세계 7대 불가사의는 파로스 등대를 비롯해,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왕의 묘, 로도스의 크로이소스 대거상이라고 하지요.

실질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은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뿐이라고 하지요.